붕장어, 양식 가능성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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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장어, 양식 가능성 열렸다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7.07.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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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획돼 버려지는 유생 20cm까지 키워
 

붕장어(바다장어)의 양식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소장 박성욱)는 봄철 남해안 연안 정치망(낭장망 등) 어구에서 혼획돼 버려지는 붕장어 유생(렙토세팔루스)을 20㎝ 이상 크기로 키웠다고 최근 밝혔다.

붕장어는 긴 원통형으로 옆줄 구멍에 선명한 흰색 점이 있고,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며 필리핀 서쪽 외해의 깊은 곳에서 산란된 알(추정)이 부화해 유생(렙토세팔루스)으로 성장하면서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북상해 우리나라 전 연안의 만 입구나 섬 주위의 해수 흐름이 완만한 곳에 많이 모인다.

수과원은 지난 봄 멸치와 혼획돼 버려지는 붕장어 유생을 선별해 살아 있는 상태로 실내 사육수조로 이송시켜 현재까지 사육(83% 생존)하는데 성공했다.

채집 당시 납작하고 투명한 버들잎 모양의 렙토세팔루스는 10여일 후 불투명한 하얀색의 긴 원통형으로 변태과정을 거쳤다.

이후 적정 환경 유지를 위해 25도 이상을 유지시켰고 인공배합사료를 공급해 검은 색의 실붕장어로 성장시켜 현재 몸길이 20㎝, 체중 10g 내외의 붕장어 1만 마리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전 생활사를 바다에서 살고 있는 붕장어는 국내에서 어획량은 줄어들고 있다. 저가의 보양식으로 알려지면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안정적 공급을 위한 붕장어 완전양식은 현재 이뤄지고 있지 않다.

봄철 우리나라 남해안 연안으로 이동하는 붕장어는 유영 능력이 약해 다른 어종과 혼획돼 버려지고 있어 이를 활용한 양식기술 개발이 본격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수과원은 붕장어의 성장단계별 양식기술을 확립해 어업인 소득 증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버려지는 자원을 실내에서 안정적으로 변태시키고 먹이적응을 통해 다시 방류하는 자원 관리 및 조성 방법에 대해서도 효과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성욱 소장은 “이번 양식기술개발 성공으로 줄어들고 있는 붕장어 자원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수산물 공급을 위한 첫 시도가 됐다”면서 “앞으로 자원의 효율적 관리 방안과 새로운 양식품종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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