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훈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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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훈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 탁희업
  • 승인 2017.04.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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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소득과 연관된 사업 개발 확대

바다숲 조성 해조류산업과 연계하는 방향으로 전환
수산자원 유지 보존위해 산란장 및 서식장 보존해야


 
산림에 유실수를 심듯 유용한 해조류를 이용해 바다숲을 조성해야 하며, 수산자원과 바다숲 조성을 조화롭게 추진한다면 효과가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21일 부산 기장군으로 이전할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실에서 만난 정영훈(57) 이사장의 공단 운영 방향이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정 이사장은 완도수고와 부산수대(현 부경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기술고시를 통해 공직생활을 시작한 정 이사장은 수산인력개발원장, 해양수산부 어업자원관, 수산정책관, 수산과학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지난 2014년 12월부터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으로 수산분야 정책을 총괄했으며, 지난 3월 공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수산청 시절부터 최근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까지 30여년간 수산정책을 수행해 온 경륜이 그대로 뭍어났다. 수산업계의 발전과 어업인 소득에 사업 방향과 역점을 둘 것이라는 마음자세도 변함이 없었다.


정 이사장은 “바다숲 조성은 어업인들의 해조류산업과 연계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수산자원 유지와 보존을 위해서는 어종과 금어기 등보다는 산란장과 서식장을 보존하는 보존지역 설정이 유효할 것”이라며 공단의 사업 목표를 밝히고, 생태계에 맞는, 어업 소득과 연계된 사업을 개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이사장과의 일문 일답.

 

-지난 1월에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부산 기장에 독립청사로 개청하고 정 이사장님이 3월 취임하셨습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시고 있습니까.

 

국내 유일의 수산자원조성 전문기관인,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에 취임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한편,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 공단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장군 등 관계기관의 도움으로 지난 1월 독립청사가 무사히 개청되어 안정적인 근무 여건을 조성하였고, 주변에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과학연구소(부경대), 동해어업관리단, 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기장군) 등 수산클러스터가 구축됨에 따라 이들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수산자원조성분야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연안바다목장․바다숲 조성, 수산종자 관리, 총허용어획량 제도(TAC) 운영 등의 수산자원 조성사업을 연안어장 자원 증대 및 어업인 소득 향상과 직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확대해 나감으로써 명실상부 국내․외 최고의 수산자원조성 전문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어획량이 100만톤 이하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겪었습니다. 이의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이러한 상황에서 수산자원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정 이사장님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1986년 173만 톤의 53% 수준인 92만 톤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연근해어업 생산량 주요 감소 요인은 지구 온난화 등 해양환경 변화, 중요한 산란장 ․ 서식장 파괴, 무분별한 남획에 따른 수산자원 감소, 고질적인 불법조업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최근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는 연근해 수산 자원량의 회복과 안정적 생산량 확보대책을 담은“수산자원 유형별 맞춤형 관리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관리 방안의 핵심은 연근해어업 생산량을 100만톤 수준으로 유지·관리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우리 공단도 기존의 연안 어장 중심의 자원조성사업에 더해 회유성 어종의 산란장 보호 및 조성 등의 신규 사업을 적극 발굴하여 안정적인 수산물 생산을 위한 기반조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공단은 수산자원의 회복과 생태계 복원을 위해 바다숲, 바다목장, 인공어초, 종묘방류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추진 실적과 성과는 어떻습니까.

 

바다숲 조성사업은 갯녹음 발생해역에 바다숲을 조성하여 연안생태계를 복원하고 천연해조장 보호·보전을 통해 바다사막화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사업으로 2030년까지 54,000ha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 연안 111개소에 총 12,208ha의 바다숲을 조성했고 기능유지 및 성과 향상을 위해 체계적인 관리도 병행, 실시하고 있습니다. 2016년 조사 결과, 서식생물 종수와 생체량이 전년대비 각각 36%, 6.6% 증가하는 등 바다숲이 안정적으로 복원되어 서식생물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연안바다목장 조성사업은 수산생물의 서식기반 조성을 통한 어업인 소득증대를 도모하기 위한 사업으로 2017년 현재, 19개소(완료 5개소 포함)가 추진 중에 있으며, 2016년까지 26개소가 완료되었습니다. 2016년 효과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수산자원량은 전년대비 1.7배, 유용생물량은 2.5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바다목장 조성을 통한 지역 경제활성화 기여 등 경제성 분석결과 B/C 평균 4.45로 나타났습니다.

인공어초 설치사업은 2016년 기준, 11개 시도에서 총 11,529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수중에 140만개, 226,611ha 면적에 산란·서식장을 조성했습니다. 수산생물의 산란·서식장 확대를 통한 어획효과는 비시설지 대비 평균 2.08배, 단위노력당어획량은 2㎏/폭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 공단은 종자방류를 통한 수산자원회복을 위해 2011년도부터 2016년도까지 연어류, 조기류, 꽃게, 민어 등 회유성 품종 8,269만마리를 생산·방류했습니다. 특히 공단 설립 초기부터 꾸준히 실시한 연어 방류의 경우, 우리 나라로 회귀하는 연어의 양이 해마다 늘어 연어 자원을 이용하는 지역 어업인의 소득이 2010년 대비 2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산 종자방류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한쪽에서 치어를 방류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이를 싹쓸이 해 방류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또한 방류만 하고 이에 대한 효과 분석도 미진하다고도 합니다. 방류사업에 대한 사후관리책은?

 

방류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과 달리, 2011년도부터 지자체별 방류품종 11종의 방류효과에 대한 경제성 평가결과, 품종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참돔과 감성돔의 경우 비용대비 편익 비율(B/C ratio)이 3.23, 3.72로 경제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방류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방류사업 이후 사후관리의 경우, 방류종자 보호를 위해 방류 해역 내 어업인들의 자발적 조업금지와 불법조업 감시를 이행하도록 유도하여 방류 종자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 물고기를 보호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각 지자체, 공단 등 20개 관계 기관이 공동으로 금어기·금지체장 규정에 대한 대어업인 홍보를 강화해나가는 한편 생태환경변화를 반영한 금어기·금지체장의 현실화를 추진하는 등 어린 물고기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별조업 대해 연간 잡을 수 있는 어획량을 설정해 그 한도 내에서만 어획을 허용해 자원을 관리하는 TAC제도 운영 중입니다. 해당 업계에서는 TAC제도에 대한 탄력적 운영이 필요하다고 요구합니다. 업종별 TAC제도에 대한 이사장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의 경우 과학적 자원조사와 평가를 바탕으로 현재 11개 어종에 대한 TAC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어종별 TAC는 해당 수산자원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과학적인 조사를 통하여 설정된 값으로서, 어업인들의 요구에 의한 탄력적 TAC 할당량 조절은 자원관리 측면과 부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각 개별어업인들의 할당량을 자유로이 거래할 수 있도록(ITQ, 개별양도성할당제)하여 어종별 TAC 내에서 미소진되는 할당량을 줄이고, 어업인 스스로가 자원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시고자하는 사업과 공단 운영 방안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연안어장의 수산자원 증대와 어업 생산력 향상을 위해 물량 위주의 자원조성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차별화되고 실효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지역 현안 및 해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조성기법을 개발․적용하는 등 사업방식을 고도화 해나갈 계획입니다.

매년 여의도 면적 4배 규모의 갯녹음 발생으로 인해 황폐화되어가는 연안 해역에 자연친화적 바다숲 조성, 천연해조장 보호·보전 등의 바다녹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감으로써 연안생태계가 조속히 복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세계최초 국가 기념일로 제정되어 올해 5.10일 제5회째를 맞는 바다식목일 행사를 지자체, 바다녹화운동본부 등과 협업하여 전국민 참여형 바다녹화운동으로 승화시켜 건강하고 풍요로운 바다를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또한, 성과와 능력중심의 조직 운영과 대내․외 소통 활성화 및 인적 자원관리 고도화 등을 통해 조직의 역량을 배가시키고 투명한 경영과 뛰어난 성과창출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단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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