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수산물 유통 인프라 강화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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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수산물 유통 인프라 강화 방향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7.04.0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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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재 강원연구원 부연구위원
 

강원도는 동해안에서 생산, 가공 또는 수입된 수산물을 자체 소비를 포함해 전국으로 유통하고 있지만, 물적·인적 유통 인프라가 열악해 유통 산업화에는 어려운 여건에 있다. 수산물 공급량은 정체되고 있는 반면,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수산물 교역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강원도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유통 인프라의 확충을 통해 유통 산업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우선 강원도는 교통망의 대폭 확충으로 수산물 수요 증가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도내 교통망은 서울-양양 간 동서고속도로가 2017년, 원주-강릉 고속철도는 2017년 개통될 예정에 있고, 서울-춘천-속초 간 고속철도는 본격적으로 건설이 시작될 예정이다.
 
동해고속도로는 동해-삼척 개통, 양양-속초 구간이 개통으로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인적, 물적 교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향후 동해안은 유통의 중심지로, 동해안에서 수도원으로 수산물이 유통되고, 수도권의 수산가공품들은 수출을 위해 동해안으로 집중될 것이다.

또한 강원도는 러시아 수산물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수입하고, 이를 경북을 비롯해 전국으로 유통시키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강원도는 이미 수입수산물의 중간 유통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러시아와 수산물 협력을 추진하고 있지만 러시아 수산물클러스터 조성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있어 향후 쿼터는 축소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도 수산물 확보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수산물 수입에 있어서 강원도가 안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수산물 물류시설의 부족이다. 러시아로부터 쿼터량을 확보한다 해도 수입 수산물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해 수입량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속초항과 동해·묵호항은 규모는 작지만 이미 유통 산업화의 기반은 형성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활수산물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향후 북방의 많은 지역으로부터 다양한 수산물 확보를 통해 강원도 동해안이 북방수산물의 중간 유통기지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가고, 이를 산업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유통기지로서의 역할이 강화된다면 수산물의 일부가 가공원료로 활용되면서 가공산업의 육성으로 연계될 수 있다.

유통 산업화를 위해서는 인적·물적 인프라 강화가 필요하다. 동해시에서는 동해안권경제자유무역지구 내에 수산물 콜드체인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이 지역을 동해항과 연계해 수산물 유통의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속초항의 경우에는 대포농공단지 일원이 종합보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수출입에 있어 장점을 확보하고 있다. 수산물 수입의 경우 보세구역에는 해양심층수 축양시설이 충분히 확보돼 있어 수산물의 보관은 물론 수산물을 보다 청정하고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더불어 강원도는 북방지역으로부터의 수산물 수입이 증가ㅎ고 있지만 물류시설, 화주, 수요자 등의 부족으로 수입 수산물의 유통 산업화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으므로 수협이 화주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유통 산업화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즉, 수협이 대량의 수산물을 수입하고 저장하여 자체 유통 및 수요자에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수입 수산물의 유통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생산자 주도의 수산물 유통 사업화도 중요하다. 어업인(생산자)은 마을기업, 협동조합, 영어조합법인 등을 조직하고 전자상거래 등 유통 사업화를 통해 어업인의 이익 극대화를 추진해야 한다. 어업인들이 조직화하면 생산자는 높은 가격에 수산물을 판매하고, 소비자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어업인들은 유통뿐만 아니라 6차산업화를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도 모색해야 한다. 1차 생산, 2차 가공, 3차 유통·판매·관광 등을 융·복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해 가야 한다. 마을어장은 관광객을 위한 레포츠 장소로서 활용하는 방안도 6차산업과 접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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