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사회의 건강한 문화적 원류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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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산업사회의 건강한 문화적 원류를 지향한다
  • 탁희업
  • 승인 2017.03.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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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로 한국어촌어항협회 이사장


 

“바다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 어떤 사람, 어떤 나라가 바다를 지배하는가? 생각해 보자.

인류가 교역을 시작하면서, 특히나 바다를 통해 물량이 큰 교역을 시작하면서, 다시 더 큰 산업물류사회의 초대형 교역이 이루어지면서 어촌에서 해양도시, 산업공간이 교역의 거점으로 커가기 시작한다.

그 공간 특유의 문화가 형성된다. 그것을 해양문화라고 한다면, 토지지향적인 봉건사회, 중앙의 힘, 경계주의, 학연과 지연주의 등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곳에는 좋은 물건을 찾아 나서는 수평선 넘어, 국경을 초월한 미지의 세상에 대한 모험과 그에 따른 보상이 있다. 그곳은 개방적이고, 실력, 질, 신용 중심의 민주적 질서가 자리한다. 이것이 현대 산업사회를 이끄는 공정한 게임질서의 원천이 된 것이다.

 

어촌, 거대한 산업도시의 건강한 파트너로 공존할 것인가? 이대로 고령화, 황폐화의 길로 소멸되고 말 것인가? 의료, 복지, 문화, 교육, 교통과 정보의 취약지, 정주환경 개선이라는 농산어촌의 공통점과 어촌의 정체성, 차별성을 어떻게 해석하고 설계하는지? 생각할 점이 많다. 어촌은 모든 것이 어항을 중심으로 모이고 분산되는 시스템이다. 그 세력권이 세계의 바다로 세계의 육지로 연결되기도 한다.

 

수산업도 미래 산업 운운 하면서 생산과 규모의 경제를 중심으로 국제화와 연계한 주요 정책이 제시되고 있다. 산업과 대형 물류의 편의성으로 해양도시가 현대산업사회의 중심축을 이루어 가는 대세는 계속될 것이고, 반도국가인 우리나라는 동북아의 산업과 물류의 핵심공간이 될 수밖에 없는 이점을 극대화화는 해양 전략이 필수적이다.

산업 물류시대가 시작된 것은 길게 봐도 불과 200년 전의 일이다. 대형 해양도시로 변신하지 못한 전통적인 어촌은 시스템이 올망졸망 작다. 그러나 그 시스템은 정교하고 아름답다. 복합적이고 첨단의 기술이 융합된 곳이다. 환경-방재의 차원을 넘어 최고의 위생-안전을 요구하는 최고의 시스템을 요구하는 공간이다.


우리의 할아버지 시대에는 어촌어업이 산업기반이었다. 우리의 몸에는 어촌의 자유로운 경쟁에 순응하는 DNA가 살아있다. 문화적 원류가 그곳이기에 도시민의 DNA는 어촌에서 편해지고 치유되고 재충전되는 생리특성을 가진다.


어촌은 바다에서 수산물이 모이고 가공-유통망을 통해 멀리멀리 퍼져나가는 시스템이다. 그 모습이 현대의 첨단 물류-공산품의 시스템보다도 작지만 더 정교하고 위생적이다. 공유와 공동작업, 기술, 실력, 질 위주의 경쟁과 협업이 상존하는 문화공간이다.

어촌정책의 본질을 공유한 거시적 해양수산 정부정책과 미시적 종합적 지방정책의 협업효과의 극대화가 필요한 내용이다. 그 나라의 수산업의 수준은 그 나라의 어촌어항어민의 모습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행복한 어민이 만드는 어촌, 그 곳에 딱 어울리는 문화적 원류기능을 극대화하는 어촌특성화, 가장 어촌다운 명품어촌을 선도하는 시범사업, 새로운 산업사회를 선도하는 장기체류, 거주형 인문-문화 융합의 창업성과가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꿈을 만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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