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넓은 시장을 바라보는 양식 산업 비즈니스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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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시장을 바라보는 양식 산업 비즈니스 모델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7.02.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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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경 KMI 양식산업연구실 연구원


우리나라 양식업은 전통적인 양식생산을 넘어서 육종, 종묘생산, 사료, 백신, 가공, 유통 등을 포함하는 양식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양식 산업과 IT 및 빅데이터 기술 융합이 진행됨에 따라 데이터 수집 및 처리, 자동제어 등 다양한 분야로 그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2016년 11월 미래양식투자포럼이 개최됨에 따라 양식 산업과 타 산업 간의 기술융합이 진행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ICT, IoT, 빅데이터, 자동제어, 에너지, 수 처리와 같은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양식 산업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노르웨이, 캐나다 등 양식 선진국에서는 이와 같은 움직임이 우리보다 한 걸음 먼저 일어났고 성공한 사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성공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우리나라 양식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아쿠아매니저社는 양식장에 설치된 각종 센서로 수집한 정보와 어업인이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부화단계부터 출하까지 양식 전 단계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아쿠아매니저社는 부화, 종묘생산, 육성의 양식생산 단계에 따라 개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마이닝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탈리아 바디노티社는 양식장용 어망 제작 전문 기업으로 단순 판매뿐만 아니라 어망의 세척, 소독, 수리, 개조, 침지, 방오 등의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하였다. 어망 관리는 양식 어업인의 주요 과업 중 하나로 유지·보수를 위해 많은 인건비와 시간이 소모되는 작업이다. 외해 양식장의 경우 지름 50m 이상의 가두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어망 관리에 더 많은 비용과 전문적인 장비 등이 요구된다. 바디노티社는 이러한 작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해줌으로써 양식 생산비용 절감은 물론 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한다.

캐나다 씨로머마린서비스社는 양식장용 닻 설치 전문업체이면서 동시에 스몰트(smolt, 2년생 이하의 연어 치어) 전문 운송업체이다. 치어는 운송 과정에서 폐사할 위험성이 성어보다 높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씨로머마린서비스社는 스몰트에 특화된 운송 기술을 통해 보다 세분화 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 웨스트코스트리덕션社는 각종 부산물 처리 전문 업체로 폐식용유, 농축수산 부산물 등을 전문적으로 수거 및 처분한다. 양식 생산 및 가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산물을 수거해 사료, 퇴비 등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양식산업이 지속가능하고 환경친화적 산업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노르웨이의 오이가르덴(Øygarden)시와 양식기업 블롬피스코드렛社는 2010년 5월 '오이가르덴 양식센터(Øygarden Aquaculture Centre)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연어 및 송어를 생산하며 방문객들에게 해상 양식장 투어와 함께 현대적·환경친화적 양식에 대한 현장 교육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생산된 양식 수산물을 이용한 요리를 판매하기도 한다. 또한 수산업 역사 박물관을 운영함으로써 양식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연어외해양식기업 S社는 양식 생산한 연어를 이용하여 강원도 고성 봉포항에서 무료 연어 낚시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무료로 낚시 체험은 물론 낚시 장비도 대여할 수 있으며, 직접 낚은 연어를 1kg당 1만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이용객이 요청할 경우 필렛(fillet, 고기나 생선의 뼈 없는 조각) 가공·포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S社는 향후 연어 박물관 운영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어 양식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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