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복 흥일수산 대표(전 수산업경영인 전남도연합회장, 해양수산신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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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복 흥일수산 대표(전 수산업경영인 전남도연합회장, 해양수산신지식인)
  • 탁희업
  • 승인 2016.12.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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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조개 양식의 선구자, 수출에도 주도적 역할

국내 유일한 키조개 어장 면허, 연간 200만마리 일본 수출
지난 8월 고수온으로 대량 폐사 겪어, 내수시장 개척 심혈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전남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 포구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은 뜸하지만 어장을 손질하는 어업인들은 손길은 분주하기만 하다.

지난 11월 하순 장영복 흥일수산 대표는 지난 8월 고수온으로 대량 폐사가 발생한 어장을 외해로 이전하고 기존 어장을 정리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장흥군을 키조개 특산고장으로 육성해 관광상품화하는데 일등공신인 장 대표는 이날도 수출품 선적과 키조개 선별, 어장 정리를 위해 분주한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지난 80년대 초 득량만에 최초로 피조개 자연채묘 기술을 확립해 종묘생산부터 양성까지 완전양식을 이뤄낸 장 대표는 지난 2002년 전국 최초 유일무이하게 이곳에 200ha의 키조개 양식어장을 취득해 키조개 양식의 발판을 마련했다.


흥일수산은 현재 3년산 키조개를 연간 200만마리를 일본에 전량 수출하고 장흥군에서 실시하는 토요시장에서 키조개 삼합(키조개 관자, 표고버섯, 한우)으로 내수 시장도 키워 나가고 있다. 특히 키조개는 지리적표시 상품으로 전체 생산량의 50% 이상이 수출되고 있으며 5월에는 축제가 열려 지역 경제의 주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득량만의 환경 변화로 피조개양식이 한계에 직면한 것이 품종 전환의 계기가 됐다.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된 셈이었다.


장대표는 지난 1999년 약 20개월동안 키조개 양식 연구 용역을 수행해 국내 유일하게 이곳에 양식 면허를 취득하게 된 것. 득량만은 오염원이 적고 풍랑이 약하면서도 수심이 20m정도로 깊어 전국 최상급의 키조개가 생산되고 있다.

장대표는 30ha의 키조개어장과 60ha의 피조개, 새고막 양식장과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의 키조개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7∼8년전부터는 수출 창구 단일화를 추진해 2개업체가 일본 바이어를 상대하는 등 생산어업인들의 경영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위기가 또다시 찾아왔다.


지난 8월 고수온으로 득량만내 어패류가 폐사할 당시 이곳 키조개 90% 정도가 폐사했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매일 죽어나오는 키조개를 보면 애를 태웠다. 종묘를 이식해 2년정도 키워야 하기 때문에 일본 수출은 물론 관광 상품으로서의 기능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작업 및 관리, 수확의 편의를 위해 수심이 얕은 곳에 어장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항상 초심을 유지해 온 장대표의 어장은 다른 어장보다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이를위해 겨울 동안 어장을 정리하고 수심을 깊은 곳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는 생산량도 어느 정도 회복해 수출도 재개하고 있다.


지난 1987년 어업인후계자(현재의 수산업경영인)로 지정되고 95년 전업경영인으로 선정된 장 대표는 지난 2004년 장흥군수산업경영인연합회장, 2008년 수산업경영인 전남도연합회장에 이어 한수연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수산업경영이들의 권익 신장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 참여하는 등 어촌 사회의 성실한 일꾼으로서 역할을 묵묵히 해 오고 있다.


항상 온화한 미소와 함께 겸손함을 유지하는 장 대표는 “여러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키조개양식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어업인이 잘 살 수 있는 기반이 된 것에 자부심을 가진다”면서도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맡은 일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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