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라는 주제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이 개최됐다.
이 포럼에서 향후 글로벌 경제는 지속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 전 산업분야가 해체되어 융합기술 산업으로 재편되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산업재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한편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을 융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며, 우리나라의 전통산업인 수산업도 예외는 아니라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의 수산업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 지리적 여건과 세계적인 물류시스템 및 유통가공 인프라를 보유한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업 및 양식업 등 1차 산업에 여전히 기반을 두고 있으며, 규모의 영세성, 단순가공 위주의 저부가가치형 생산체계 및 낙후된 산업 환경 등 내재적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또한 외적 환경 변화에 있어서도 최근 FTA 체결 확대로 무한경쟁에 돌입한 글로벌 시장과 급변하는 산업트랜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채 자칫 ‘갈라파고스 신드롬(Galapagos syndrome)’에 빠져 빠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이러한 국내외 상황을 직시하여, 타산업과 비교해 볼 때 그동안 정책적 지원이 상대적으로 미약했던 수산업만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수산업의 미래 산업화 및 6차산업화를 가속화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에 해양수산부에서는 지역 수산 기업에 대한 창업보육, 기술개발 및 사업화지원 프로그램이 포함된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2015년부터 「수산산업 창업·투자지원사업」의 수행지역으로 부산, 제주, 경북을 단계적으로 선정하여 지역 내 우수 수산 기술을 보유한 예비창업자 및 유망기업을 발굴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수산기업의 성장단계별 (창업 → 연구개발 → 제품개발 → 브랜드개발 → 국내판매 → 수출확대 → 스타기업 발굴) 맞춤형 밀착지원으로 창업유도, 제품개발, 고급화 및 인지도 상승, 매출신장, 수출확대 및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구조 확립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와 연계하여 ‘수산창의상품 소싱박람회’를 개최하고, 국내외 대규모 유통채널 MD(상품기획자)와의 품평을 추진한 결과, 백화점, 대형마트 및 각종 온라인쇼핑몰에 지역의 수산 제품이 입점 되어 판로확대에 목말라하는 지역기업의 내수시장 및 해외시장 진출을 앞당기고자 노력했으며, 이를 토대로 2017년부터는 참여업체 및 MD의 규모를 확대하여 성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악마의 강’을 건너려는 스타트기업에게는 돛단배가 되어 주고, ‘죽음의 계곡’을 통과하려는 성장 기업에게는 든든한 다리가 되어주며, 종국적으로는 적자생존의 ‘다윈의 바다’에서 살아남아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당장에 큰 성과를 얻을 수는 없겠지만, 그 동안 타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의 각종 지원 사업에 소외 받아온 수산업 전반의 Boom-up은 물론 수산기업의 도전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여 진다.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라 했다. 미래의 도전과제를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고 만들어 가는가에 따라 지역과 국가의 성패도 달라질 것이다.
앞으로도 해양수산부는 미래로 도약하고자 하는 수산 기업에 대한 전 방위적 지원과 애로사항 해소로 수산업을 단순히 1차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수산스타기업이 줄을 이을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