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산업의 미래화, 방향 설정이 우선이다
상태바
양식산업의 미래화, 방향 설정이 우선이다
  • 탁희업
  • 승인 2016.11.17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미래산업으로 기대되는 양식업의 미래산업화가 해양수산부의 단골 메뉴다. 지난10, 11일에는 박람회와 함께 포럼 발족과 세미나도 개최했다. 국내외 미래, 첨단기술 연구자와 업체 관계자들의 성공사례가 발표되고 토론도 이어졌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양식업의 미래 첨단 산업화는 앞당겨 질 수 있다.

바다 환경 변화와 남획등으로 자원이 고갈되면서 양식업은 수산물 생산은 물론 미래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적인 석학들 역시 양식업을 미래 산업으로 꼽고 있으며 국내 수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물론 수산물 수출에서도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국내 수산물 생산량의 절반정도가 양식업에 의한 생산이다.


하지만 정부 주도의 첨단 미래산업화가 가능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시되고 있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IT, BT 기술을 바탕으로 양식업의 첨단화를 추진하고 대기업 등 거대자본 유치를 통해 영세화와 폐쇄적인 양식업계를 변화시키겠다는 방안이 현재까지의 미래사업화 방향이다. 과연 이러한 정책이 우리 수산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양식업을 환골탈퇴하게 할 수 있을까?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미래산업화의 중심을 어디에 두는지에 대한 명확한 방향이 없다. 현재의 국내 양식업이 폐쇄적이며 영세한 이유부터 분석해야 한다. 또한 첨단 미래산업이라는 목표가 양식대상 생물에 대한 기술부분인지, 관련산업에 대한 첨단화인지부터 규정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 연구자들의 목표마저 어긋한 듯 한 모양세다.


지난 11일 열린 포럼세미나에서는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사례가 발표됐다. 이것이 우리가 목표하는 양식업의 미래산업화는 아닐 것이다. 이들이 발표한 내용은 한 회사의 첨단시설과 생산 시스템에 대한 내용이며 회사 홍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미 지난 90년대중반 독일의 한 양식시스템이 국내에 소개된 일이 있지만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했다. 현재의 상황이 변했다고 할지라도 첨단화된 시설 도입이 실현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관련산업의 첨단화보다는 부가가치를 높이고 양식어업인들이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품종이나 기술 개발이 미래산업화의 전제 조건인 것이다. 국내 양식 대상 품종에 대한 기술개발과 우리만이 가지는 기술 우위를 확보하는게 양식 참여도를 높이고 기업이나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방안인 것이다.


외부 투자 유치 역시 제도와 법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양식산업 발전법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중이다. 양식어업권을 취득할 수 없는 상황에서 누가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이가? 또한 어업인들의 반발을 우려해 외부자본 투자는 일정 지역이나 품종에 한정할 방침이다. 이래서야 미래산업화는 요원해진다. 지금도 각종 규제와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이 상존해 양식어업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법과 규칙등이 마련되지 않고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공산이 크다.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 수출 확대등을 위해서는 양식업의규모화, 기업화, 첨단화가 실현돼야 한다. 하지만 어떤 품종으로 수익을 높이고 어떤 기술을 접목해야 하며, 이를위한 관련산업의 발전 방향이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지금은 앞뒤가 뒤바뀐 모양세다. 지향하는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고 나아갈 방향과 이를 위한 과제 수행 방법을 수립해야만 양식업의 첨단, 미래산업화가 가능해 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