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종자 수출 득(得)인가 실(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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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종자 수출 득(得)인가 실(失)인가
  • 탁희업
  • 승인 2016.11.17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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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씨드 프로젝트 사업에 748억원 투입
배수체 처리없이 유출될 경우 역수입 우려
수산 종자 해외 수출 규제 기준 설정 시급


글로벌 종자 강국 실현을 위해 수백억원을 들여 개발한 기술이 유출될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양수산부는 실적 쌓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수산종자 강국 도약 및 해외 수출 종자 개발을 위해 금값이상의 가치를 가진 고부가가치 수산종자(넙치류, 바리과, 전복, 김) 개발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748억원을 투입하는 골든 씨드 프로젝트(Golden Seed Project, GSP)를 진행하고 있다.


GSP 사업으로 지난 4년간 37억원을 투입해 육종기술 및 어미 사육관리기술 개발을 추진해 생산된 터봇 우량종자 2만마리(2만달러 상당)가 지난 10일 중국으로 수출됐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터봇 수출을 계기로 바리과 어류 종자 수출과 함께 국내 넙치류 종자의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백억원을 들여 개발하고 생산된 우량종자가 배수cp(3배체 불임) 처리없이 해외로 유출될 경우 부메랑으로 돌아올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애써 개발한 종자를 가져다가 양식해 우리나라에 되팔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고의 어류양식 품종인 넙치는 일본에서 수정란을 들여와 자체기술로 개발한 것이며, 남해안에서 양식되는 참돔 역시 일본 긴끼돔을 식품으로 들여와 수정란 생산과 종자 생산을 시도한 품종이다. 이번에 수출된 터봇 역시 2013년 프랑스에서 수입한 어미로부터 생산한 종자이며 우리 기술로 육종한 것이다. 지난 2007년 수산과학원에서 종묘 대량생산 기술이 개발된 강도다리의 경우 중국으로 불법 유출돼 국내 수입이 이뤄지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수출된 우량종자는 세계 최고의 터봇 생산국인 중국에 판매함으로써 기술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의 경우 종자를 해외로 반출할 경우 엄격하게 배수체 처리된 것만 이식할 수 있도록 규정해 두고 있다. 하지만 활어 상태의 어패류나 수산 종자의 수출에 대한 규정은 없는 상태다. 수백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수년간 어렵게 개발된 원청기술들이 아무런 제재 없이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량종자 생산과 GSP 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관계자는 “수산 종자 강국 도약과 수출 종자 개발을 위해 국가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다행한 일”이라면서도 “해외 수출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우선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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