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산업 지속가능성 유지 위한 연구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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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산업 지속가능성 유지 위한 연구에 최선
  • 안현선
  • 승인 2016.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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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범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원장

제주 수산업은 최근 3년간 8500억원대의 조수입 증가폭 둔화와 함께 수산자원의 감소, 어업인의 고령화, 인력난 등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연안어장은 온난화,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이미 아열대에 진입, 어장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갯녹음(백화현상)도 전체 어장의 40% 정도에 달하며 생산의 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 또한 제주도의 주력산업으로 성장한 광어 양식은 매년 폐사율 증가로 인해 생산원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에 우리 해양수산연구원은 주력업종인 어선어업·마을어업·양식어업을 중심으로 제주 수산업의 지속가능성 유지를 위한 연구와 기술보급의 중추적 기능을 담당해 나갈 방침이다. 동시에 어업인이 바라고 만족할 수 있는 실용연구·현장연구·미래 산업화를 위한 연구를 중점 추진하고자 한다.
도내 수산업 조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어선어업의 경우 어업인 고령화 및 숙련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따라 갈치 끌낚시와 연승어업 등 어선어업 자동화기술 개발을 통해 현장 인력난을 타개하도록 하겠다. 산업현장의 전문성 향상 등 지역 수산업을 선도할 인력 양성을 위해 어업인 기술보급 등 교육지도 기능도 강화하겠다.
마을어장은 5000여 제주해녀들의 텃밭이다. 하지만 육상오염원과 외부요인에 의한 갯녹음 확산 등 서식환경의 악화로 자원이 급속히 줄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어장관리 매뉴얼을 개발하고, 어장별 생태 등급 평가를 통한 맞춤식 자원 조성과 마을어장 주요 자원회복 프로그램 등으로 지역 여건에 맞는 품목을 선정, 방류함으로써 해녀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제주의 광어 양식 산업은 전국 생산량의 62%를 차지하고, 연간 약 2500억원의 조수입 등 제주 수산업의 큰 축이다. 그렇지만 최근 폐사율 증가로 인한 수익성 하락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연구원은 ‘양식광어 폐사율 줄이기 5개년 프로젝트’를 수립, 제주광어연구센터와 수산물품질분석연구센터와 함께 지속 가능한 제주 광어의 생산성 향상 연구 및 안전관리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광어 품종개량 연구를 통해 질병에 강한 광어 수정란을 생산·보급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겠다.
특히 우리 해양수산연구원은 ‘외해(外海)양식’을 주목하고 있다. 세계양식의 트렌드는 환경 지향적, 지속 가능한, 책임 있는, 식품안전 양식에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외해양식은 기존의 연안 양식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양식 경영의 악순환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지가 상승 등으로 육상양식은 한계일 수밖에 없다. 제주는 사면이 바다로 바다경제 영역을 넓히는데 최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제주의 미래를 바다에서 찾아야 한다. 제주 바다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바다양식 모델을 다시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벤치마킹도 다양하게 이뤄나가겠다. 기술 보급 및 이전·지도, 연구 성과의 사업화, 귀농·귀촌의 교육, 지도와 연구의 업무비율 등 앞서가는 농업분야의 연구사례도 배울 생각이다. 우수 민간 기업이나 국가 연구기관, 대학들과 기술 교류, 해외 파견 근무 실시 등 연구원 역량 강화와 핵심 기술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
잔인한 8월의 제주 바다는 식을 줄 모르는 폭염으로 점점 뜨거워지고, 제주서부연안으로 밀려온 중국 양쯔강 고수온 저염분수가 더해져 어업인들이 몹시 애를 태웠다. 바다환경 변화에 취약한 전통수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과학적 예측을 통해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 또한 해양수산연구원의 몫이다.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지속가능한 ‘제주수산업의 미래 산업화’를 위해 어업인과 함께 도약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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