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창옥 주은물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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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창옥 주은물산 대표
  • 안현선
  • 승인 2016.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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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참 좋은 수산물입니다”

40년 세월 건어물업계에 몸담아 온 베테랑 중도매인
홈플러스·Cj 등 대형유통업계 및 소매점에 납품 활발
소비량 갈수록 줄어 걱정…영양적 가치 홍보 나서야

“크기는 작지만 영양만큼은 꽉 찬 생선이 바로 멸치입니다. 맛 또한 일품이죠. 멸치 장사하는 사람이라서 하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건멸치 경매를 갓 마친 박창옥(사진) 주은물산 대표가 기자에게 건넨 첫 마디였다. 사람 좋아 봬는 함박웃음도 곁들여서 말이다.
박 대표는 내륙지 최대 건해산물 도매법인인 서울건해산물(주)에 소속돼 있는 중도매인이다. 1974년 중부시장 심부름꾼으로 이 업(業)에 들어서, 1985년 8월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 터전을 잡았다. 40여년 가까이 건어물 업계에 몸 담아온 베테랑인 셈이다.

가락시장서 인정받는 터줏대감
박 대표의 하루는 새벽 3시에 시작된다. 남들보다는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서 가락시장에서 아침을 맞는다. 그의 하루에 가장 중요한 일과는 오전 6시에 열리는 경매에 참가하는 것. 어떤 물건을 얼마나 좋은 값에 낙찰 받는지가 관건이다.
건멸치 경매는 활·선어 경매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다. 오밀조밀 모여 앉은 중도매인들이 당일 입고·분류된 멸치 샘플을 보고, 불과 십여 초 안에 찰나의 선택을 한다. 더욱이 지난 2012년 6월 도입된 전자경매로 거래의 공정성과 투명성도 더해지면서 더욱 집중된 분위기가 연출된다.
박 대표는 멸치 생김새만 봐도 어느 지역에서 생산된 물건인지 한 눈에 ‘딱’ 알아본다. 40년간 쌓아온 경험으로 그의 모든 감각이 멸치에 맞춰져 있는 탓이다. 좋은 물건을 알아보는 능력은 자연스레 구매자들을 끌어 모았다. 주은물산은 현재 홈플러스, cj 등 대형유통업계는 물론 지역 곳곳의 소매점에도 활발한 납품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박 대표는 가락시장 멸치부류 중도매인 중에서도 뛰어난 영업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그가 거래한 멸치 물량은 82톤(14억5500만원)가량으로, 매년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멸치 먹는 사람들 줄어 ‘근심’
오랜 세월 멸치 중도매인으로 살고 있지만, 박 대표는 최근 큰 고민에 빠졌다. 멸치 소비가 눈에 띄게 줄면서 도매시장 거래가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14년 세월호 사고와 2015년 메르스 사태 여파로 매출이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면서 “더욱이 국내경기 또한 계속 침체일로를 걷고 있어 소비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멸치 소비 부진은 박 대표만의 고민이 아니다. 가락시장에서 멸치를 거래하는 모든 중도매인들의 고민이다. 꽤 많은 수의 중도매인들이 재고물량 처리에 허덕이고 있다는 게 이를 뒷받침하는 방증이다.
이에 박 대표는 멸치 소비를 늘리기 위해선 언론매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눈에 띄는 파급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박 대표는 “멸치 효능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멸치의 뛰어난 영양적 가치를 알도록 해야 한다”면서 “가락시장에서 멸치를 거래하는 중도매인들 또한 질 좋은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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