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대 중국 수산물 수출 전초기지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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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대 중국 수산물 수출 전초기지를 가다
  • 장승범
  • 승인 2016.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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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도 한류(韓流) 바람 일으킨다

한-중 FTA 체결 이후 국내산 수산물의 중국 시장 진출 활성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협은 중국 현지에서 국산 수산물을 수입해 판매하는 등 영리활동을 할 수 있는 현지법인을 위해에 처음로 설립해 중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에 수협 출입 수산전문지 기자들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중국 산동성 위해수협법인과 청도대표처를 탐방, 취재했다.

첫날 위해항그룹유한공사를 들렀다. 수협은 지난해 7월 위해항그룹, ㈜태산과 한국 수산물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황효동 위해항그룹 부총경리, 왕청토 산동위해국제무역유한공사 총경리, 온라인 마케팅업체인 ㈜태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위해항그룹유한공사는 위해시 정부가 100% 출자한 국유기업으로 자본금 500억원, 직원수 2000여명에 달하며 위해항을 총괄감독 운영한다. 주로 해관업무, 통관업무, 물류업무 등 수출입 관련 업무 전반을 수행하고 있다. 참고로 위해항은 현재 18개 선착장이 있으며 5만톤, 7만톤, 10만톤급 선착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과는 이미 평택, 인천 항로 개설됐다.
2014년 총 자산 규모는 약 170억 위안(약 2조원)이며 매년 20~30% 의 물동량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왕효동 위해항그룹 부총경리는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한국의 수산물 제품을 위해항으로 가져오면 통관부터 창고, 유통, 판매 등 중국으로의 판매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식회사 태산은 2014년 11월부터 수협중앙회 중국 온라인 홍보마케팅 수행 중이다.
중화권 브랜드 마케팅 전문 기업으로 정관장, KT&G, 쿠쿠 등 많은 기업의 중국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 오랜 경험을 가진 한국인과 한국에 이해도가 높은 중국인이 중심이 되어 있는 현지화 된 기업으로 최근 중국 내 전자상거래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수협은 이들 기업을 통해 일선 조합의 산지 수산물 판로 확대는 물론 우리 수산물이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해법인, 국산 수산물 직수입 판매
이어 위해수협법인인 위해수협국제무역유한공사(총경리 백진기, 위해수협)를 방문했다.
이곳은 수협중앙회가 지난 4월 27일 개소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다.
위해수협은 기존에 설립된 무역사무소의 한정된 업무영역을 확장해 국산 수산물을 중국으로 직수입해 온오프라인 시장에 유통, 판매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일반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한국 수산식품 수입대행도 맡는 등 대중국 수산물 무역의 전초기지로 활용된다.
더불어 어업인들의 생산원가를 절감시키기 위해 중국산 수산기자재와 양식사료를 직접 구매해 국내로 들여오는 역할도 하게 된다. 이밖에도 온오프라인을 통한 마케팅 활동과 한국 수산식품 전시회를 개최하며 중국 시장 판매 채널을 넓혀나가기 위한 활동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위해수협은 이같은 사업을 통해 올해부터 2019년까지 4년간 누적 매출액 133억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백진기 총경리는 “한국 수산식품 신규시장 개척과 대중국 한국수산 수산물 수입기반 조성, 수산기자재, 양식용사료 등 수출 대행을 목표로 올해 판매사업은 오프라인 9억8800만원, 온라인 5억, 수출입대행사업 2억원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대행사업인 O2O, 앵커숍, 통관지원사업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해에서 바람을 일으켜 북경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수산물도 한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날엔 위해해상수산물도매시장을 들렀다. 이 시장은 1993년에 설립, 위해시 순하거리 188호에 위치해 있고, 다년간 당 위원 조직 정부 농업부의 관리하에 꾸준히 개선 발전한 상태다. 위해수산물도매시장은 중국 최초 농업부지정 해수산물 도매 중심지였다. 산동반도의 최대규모 전업 시장으로써 현재 시장 내 경영하는 상가 500곳, 종업인 2000여명 종사하고 있으며 수산물은 180여종에 달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삼치, 넙치, 볼락, 조기, 갈치 등이 잘 팔린다고 판매상인이 전했다. 생선은 우리나라처럼 위판이 아닌 어업인들과 직접계약해 받아온다고 말했다. 이날 선어의 판매가격은 kg당 볼락 1만원, 넙치 1만3000원 이었다. 주로 튀김이나 찜, 조림 등으로 조리해 먹는다고 한다.
이곳 수산물은 중국내 북경, 천진, 대련, 강소 등 20여곳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일본, 한국 등 인근 국가에도 수출 되고 있다.

청도대표처, 수출지원센터 역할
마지막날 한국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청도대표처(수석대표 이정도)를 방문했다.
지난해 7월 개소한 청도대표처는 상해대표처와 함께 국내산 수산물의 대중국 수출 확대를 위한 현지 거점 역할을 수행하면서 중국시장조사, 유통채널 확보, 온오프라인 홍보판촉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 수출을 모색하는 수산식품 수출업체를 위해 통역, 회의실제공, 법률 및 회계자문 등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아울러 인큐베이터 입주지원을 통해 수출기업의 해외 진출시 초기 위험을 줄이고 조기 정착을 지원하는 등 수출지원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청도대표처는 5월말 기준으로 ㈜현이통상은 전갱이, 오징어 품목에 대해 156만달러 수출 실적을 올렸고, SM생명공학(주)는 고등어 환과 간장게장 전복장으로 수출계약 2건에 100만달러 수출절차를 진행중이다. 영진수산(영어조합)은 전복통조림에 대해 6604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으며 활전복도 수출 상담중이라고 밝혔다.
이정도 수석대표는 “올해 완다그룹의 페이판왕내 한국수산식품전용관 및 본래편의점 등과 O2O 사업방식을 통한 K-FISH를 홍보하고 각종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0월중엔 민관합동 수출시장조사단 및 제21회 중국국제어업박람회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대표는 “청도대표처는 정부의 역할을 대행해 국내 수산물이 중국으로 진출 할 수 있게끔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중 FTA체결로 거대소비시장인 중국이 개방됨에 따라 수산분야의 피해가 우려되지만 안전성과 품질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산 수산물이 오히려 중국 내 수출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수출 확대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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