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산식품 위생 안전 및 인증제도 컨퍼런스
상태바
글로벌 수산식품 위생 안전 및 인증제도 컨퍼런스
  • 안현선
  • 승인 2015.12.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
세계시장 선점 위해 ‘식품인증제도’ 활용 필수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할랄·코셔 등의 식품인증제도를 활용해 국내 수산물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달 3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는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주관한 ‘글로벌 수산식품 위생·안전 및 인증제도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국내 수산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식품인증제도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이날 소개된 내용을 요약해 게재한다.

□코셔 인증 도입 동향 및 수산식품 활용 방향
“전 세계 식품시장에 영향…산업 지속적 성장”
야스하야 프리잔트 코셔 인증기관 총괄과장

코셔(Kosher)란 유대교의 법에 따르는 음식을 말한다. 코셔란 단어자체가 ‘적합한’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유대교에 적합하면 코셔로 인증된 식품이 되는 것이다.
수산물의 경우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물고기가 코셔에 해당된다. 지느러미와 비늘 중 하나만 있을 경우 코셔로 인증 받을 수 없고 반드시 두 개 모두 존재해야 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다. 같은 어종일지라도 학명에 따라 코셔 또는 비(非)코셔로 분류된다.
또한 코셔로 인증받기 위해선 비늘이 있어도 어피의 손상 없이 비늘 제거가 가능한 어종이어야 한다. 철갑상어의 경우 비늘 제거 시 가죽이 손상되기 때문에 비코셔가 된다.
연체동물은 비늘과 지느러미 조건 자체가 불충족되기 때문에 대부분 비코셔이다. 비늘을 가지고 있는 어류가 코셔에 속하지만 고등어의 경우 물에서 건져지면 비늘이 없어지게 된다. 그럼에도 고등어가 코셔로 인증되는 이유는 물속에서는 비늘이 있었기 때문이다.
코셔 수산물의 생산 공정에선 교차오염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생산라인을 별도로 두거나, 세척과정도 추가해야 한다. 코셔 인증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중 하나가 가공과정에서의 위생관리이다.
코셔 인증과 관련, 생산과정에서 철저한 관리감독도 실시된다. 원자재 유입에서부터 해당 생산라인에 이르기까지 확인한다. 특히 현장을 직접 방문, 점검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코셔 인증마크를 위조해 제품에 부착하는 경우도 있어 최종 제품에 대한 모니터링은 물론 제품번호 확인도 필수적이다. 위조 제품을 검색하는 부서도 별도로 운영하는 등 정품을 취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미국의 한 조사결과 코셔 식품은 전세계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코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개개인에게 건강한 생활을 유지해 주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편 양식수산물의 경우도 어획한 어류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원칙을 적용해 코셔 인증 여부가 결정된다.

□ 할랄 인증 확산 및 수출 활용 방향
“중국 무슬림들 대상 진출 방안도 모색해야”
이희열 세종사이버대 한국할랄연구소장

우선 할랄(Halal)이란 아랍어로 법이 인정하는 또는 허가된 이란 뜻으로 일반적으로 이슬람법에 따라 허가된 것들을 의미한다. 할랄의 범주는 비단 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보험, 제약, 관광 등 다양하다. 어류와 해산물은 보편적으로 할랄로 인정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인정하는 종류는 종파에 따라 다르게 판단되는 부분도 있다. 또한 어류 등을 과도하게 고통을 받지 않는 방식으로 죽여야 한다.
오는 2030년 세계 인구 83억명 가운데 26.4%가 무슬림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여 할랄시장을 주목해야 한다. 국가별 할랄식품 시장규모는 인도네시아가 가장 많고 터키, 파키스탄, 이란, 이집트 등의 순인데 러시아, 미국, 프랑스 및 중국 등도 순위권에 있어 주목된다.
국내 할랄 식품산업은 경쟁국에 비해 초기단계라 할 수 있다. 할랄 인증제품의 수는 지난 9월 현재 한국이슬람교중앙회로부터 취득한 제품은 140개 회사에서 400여개 품목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올해 인증된 제품이 136개 품목으로 전체의 34%에 달했다. 또 인증품목 중에선 가공식품 및 원재료 비중이 전체의 87.5%로 높게 나타났다.
국내 할랄 식품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장 강력한 경쟁국으로 중국을 들 수 있다. 중국은 최대 1억명에 이르는 무슬림 인구가 있으며 이들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할랄 식품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불량식품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중국인들에게 할랄 식품은 적어도 안전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의식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이러한 시장에 초점을 맞춰 중국인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판매할 뿐 아니라 일반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도 겨냥해 진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슬람 국가를 대상으로는 권역별 시장조사를 통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할랄 관련박람회 등 다양한 국제행사 참여가 필요하며 전문 연구기관도 설립해야 한다.

□MSC·ASC·CoC 도입 동향 및 활용 방향
“지속가능한 어업 실현…가격 프리미엄도 기대”
코조 이시이 MSC 일본사무소 총괄담당

과도한 어획 등으로 수산자원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소비자는 보다 값싼 수산물을 원하고 있어 자원관리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MSC는 지난 1997년 설립된 해양관리협회로, 현재와 미래세대에 걸쳐 수산물 공급이 확보될 수 있는 비전 확보를 목표로 잡고 있다. 따라서 MSC 인증제도를 통해 지속가능한 어업을 인식시키고 권장해 나가고 있다.
MSC 인증은 크게 어업인증과 CoC 인증으로 나뉜다. MSC 어업인증은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한 세가지 원칙을 따라야 한다. 첫 번째 원칙은 자원의 지속가능성으로 과잉 어획을 하지 않고 자원을 고갈시키지 않아야 한다. 두 번째는 어장이 되는 바다 생태계와 그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는 어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지속적인 수산자원 이용이 가능한 관리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이다.
MSC 어업인증 대상은 어획하는 모든 해면과 내수면어업을 포함한다. 양식수산물은 그 대상에서 제외된다. 양식수산물의 경우 지난 2011년 별도로 ASC 인증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ASC는 수산양식관리협의회에서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그 대상 양식품종은 연어, 담수성 송어, 틸라피아, 팡가시우스, 새우, 굴, 가리비, 바지락, 진주담치, 전복 등이다. 현재 방어도 대상품목으로 추가하기 위해 관련 기준을 작성중에 있다.
이와 함께 MSC CoC 인증은 MSC 인증 수산물이 비인증 수산물과 섞이지 않고 소비자에게 당도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상품의 이력을 확보하고 최종 가공시까지 소유권을 가진 모든 기업이 취득하게 된다.
현재 MSC 인증 취득 어업의 어획량은 약 900만톤으로 전세계 식용 어획량의 9%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흰살 생선 어획량의 약 46%가 MSC 인증을 받았다. MSC 인증제품 취급을 확대하겠다는 세계적 기업 및 대형마트의 공약사례도 늘고 있다. 맥도날드의 경우 유럽 7000점포에서 피시버거에 MSC 에코라벨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MSC 인증 수산물이 공급됐다.
MSC 인증을 통한 이점을 살펴보면 새로운 시장으로 판로확대가 가능하다. 또 가격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어업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지역 활성화로도 연결될 수 있다. 환경측면에선 어획 대상 자원에 대한 포괄적이고 예방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

□Global GAP의 개념과 활용 방향
“식품안전·동물복지 등 책임있는 생산관리 실현”
이광섭 컨트롤유니온 한국지사 차장

최근 국내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면 보다 합리적이고 편의성이 지향된 제품을 구매하는 성향이 증가하고 있다. 1인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소량의 필요 품목을 중심으로 근거리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에 따라 소비자의 소비정보 주권도 확대됐으며 환경과 생산자를 배려하는 윤리적 지속가능한 소비도 늘고 있다. 지속가능이란 가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친환경 유통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유기가공식품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50년 세계인구가 약 96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식량 생산량은 70% 이상 늘려야 한다. 앞으로 안전하고 지속가능하며 책임있는 생산관리 체계가 요구될 수밖에 없다.
수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1차산업이다. 소비자는 어디서든 생태학적 책임을 가진 식품을 찾고 있다. GLOBAL GAP은 생산자가 책임감 있는 보증을 제공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수산양식에 있어 GLOBAL GAP 기준의 경우도 친어부터 치어와 사료공급자, 출하와 가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한다. GLOBAL GAP는 수산양식 생산자를 위한 식품안전을 보장하고 종 다양성을 고려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동물복지와 작업자 건강 및 안전요구도 준수하는 등 실용적 매뉴얼 역할을 한다.
전 세계적으로 GLOBAL GAP 인증 수산물은 200만톤에 달한다. GLOBAL GAP은 △식품안전 △동물복지 △이력추적 △작업자 건강과 안전 △항생제 관리 △품질보장 △수질관리 △종 다양성 관리 △연속관리 등 소비자 요구 기준을 충족시켜 나가고 있다. 어패류, 갑각류, 연체동물류 등 30개 이상의 수산양식 품종을 포함해 모든 생산단계를 인증해 나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