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봄꽃게 가격하락 뒤에 숨은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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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봄꽃게 가격하락 뒤에 숨은 경제학
  • 윤창훈
  • 승인 2015.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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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꽃게 어획량이 반 토막이 났는데도 가격은 예년보다 더 떨어져 어업인들이 울상이다. 이는 우리나라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탓도 크지만 산지 위판장과 도매시장에서 물량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장경제 체제에서 시장기능 실패의 원인인 정보의 불균형을 일컬어 경제학에선 ‘정보 비대칭’이라고 한다. 정보 비대칭은 꽃게를 비롯해 다양한 수산물 거래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 이유는 산지 위판장이나 소비지 도매시장의 출하 및 구매정보가 경매사에게 집중되기 때문이다.
결국 거래가 체결되기 위해서는 출하자나 중도매인이 경매사의 정보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거래 성사나 가격 및 물량협상 등에 정보비대칭이 존재하게 된다. 농산물의 경우 도매시장 내 정가·수의매매 확대를 위해 모바일 정가·수의매매 예약거래 정보제공시스템이 지난 5월 오픈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산지 출하정보, 소비지 구매계획, 법인 거래계획, 가격정보까지 전문 경매사를 비롯해 일반인도 누구나 볼 수 있게 됐다.
수산물에도 이를 벤치마킹한다면 정보 비대칭성 문제가 다소나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경제학의 시장신호(Signaling)와 심사(Screening) 이론을 접목, 수협 산지거점유통센터(FPC) 기능을 확대함으로써 계획적인 사전 물량조정이 가능해진다면 어업인들도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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