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수산물이력제 이번엔 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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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수산물이력제 이번엔 잘될까
  • 윤창훈
  • 승인 2015.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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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이 여수산 마른멸치 상자를 들고 스마트폰으로 수산물이력조회 서비스를 시연해 보였다.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국정과제로 선정한 해양수산부는 그 세부과제로 수산물이력제를 추진 중이다. 지난 2005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08년 8월부터 본격 사업에 착수한 수산물이력제는 올해 38억8000만원의 예산으로 수산물의 생산에서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력표시 어종은 수산물 전체 210여개 품목 가운데 고등어와 갈치 등 24개 품목으로 11.4%에 이른다. 참여업체수도 전체 6만4000여개소의 9.8%인 6300개소로 불어났다.
하지만 수산물이력제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 일선 수산현장과 소비자에겐 찬밥신세다. 이력제를 도입한 품목이라면 그렇지 않은 품목보다 매출에서 이득을 봐야 하지만 매출 차이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현장에선 관리하기도 힘들고 손도 많이 가는 상황에서 추가로 얻는 혜택이 없다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이웃나라 일본도 수산물이력추적의 중요성을 인식해 지난 2002년부터 정부보조사업 일환으로 어획물 생산시스템의 QR코드화 등을 확산하는데 노력 중이다. 해양수산부는 수산물이력제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선 보여주기식 행사보다 주요 호텔에서 국내산 광어(넙치)를 외면하고 수입산 연어를 쓰는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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