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첫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 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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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첫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 문 열었다
  • 안현선
  • 승인 2015.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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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FPC) 설립에 점차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달 14일 한림수협 FPC 준공에 이어 28일엔 속초시수협이 FPC 준공식을 개최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 것.
강원 속초 청초호 주변 항만부지에 마련된 속초시수협 FPC에는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수산물 냉동 및 냉장·어업용 얼음공급시설·산지가공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국내 수산업 경쟁력 제고의 이정표
속초시수협(조합장 김재기)은 지난달 28일 청초호 항만부지에서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정문헌 국회의원, 김정삼 강원도 행정부지사, 김시성 강원도의장을 비롯해 조합장과 어업인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FPC 준공식을 가졌다.
FPC는 2013년 해양수산부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유통비용으로 말미암은 불합리한 수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종합대책의 하나다.
속초시수협은 제주도와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FPC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13년 12월에 공사 착공에 들어가 이날 준공했으며, 총 18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됐다.
이번에 준공한 FPC는 동해안에서 채취하거나 어획한 수산물의 위판과 가공, 유통을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건립된 시설로 2만5450㎡의 부지에 지상 3층의 위판장(면적 1208㎡)과 가공공장(3380㎡), 판매장(3096㎡)이 들어섰다.
세부적으로 FPC A동 1층은 실내 위판장과 활어보관·판매장, 2층은 외식사업·판매점, B동 1층은 가공시설(HACCP), 2층은 시설물 견학로, 3층은 사무실 등 업무 편의시설이 배치됐으며 위판, 가공, 포장, 제품생산·판매가 동시에 이뤄지는 ‘원 스톱 유통시스템’ 방식으로 구성됐다.
위판장에는 폐쇄형 경매장을 설치하고 수산물 경매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해 갓 잡은 수산물의 선도와 위생 상태를 높여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또 가공공장에는 해썹(HACCP) 인증 설계를 반영한 필렛(뼈를 제거하고 순살만 손질) 시설과 오징어·양미리 어종의 반건조시설 및 포장시설이 조성돼 있다.
관광객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활어판매장과 직매장, 외식사업소 등을 설치해 FPC에서 위판 됐거나, 생산된 가공품을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 할 예정이다.
속초시수협 FPC 준공으로 그동안 비위생적으로 관리해 오던 수산물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 또 외식 문화공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수산물 HACCP 공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하는 견학로가 생겨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축사에서 “이번 시설이 강원도를 비롯한 동해안 전체의 수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에 준공한 FPC는 어업인의 소득 증대와 우리나라 수산업 경쟁력 제고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정삼 강원도 행정부지사는 “FPC 준공으로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과 생산자,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면서 “1, 2, 3차 산업을 아우르는 6차 산업화로 어업인 복지와 고용 창출은 물론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수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전했다.


<미니인터뷰>김재기 속초시수협 조합장

“전국 협동조합의 벤치마킹 사례되도록 할 것”

2018년 1000억원 매출 달성 목표
간편조리식품 개발로 판로 다변화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FPC) 준공을 계기로 소비패턴 위주의 고품질 제품을 생산해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특히, 판매 다변화를 통해 3년 후엔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28일 김재기 조합장이 FPC 준공식을 마치고 전문지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밝힌 FPC 운영의 미래 청사진이다.
속초시수협은 지난 2013년 12월부터 시작한 FPC 공사를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이날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FPC에는 현대화 시설을 갖춘 위판장과 가공공장, 판매장이 들어섰으며 생산·가공·유통·판매가 동시에 이뤄지는 ‘원 스톱 유통시스템’ 방식으로 구성됐다.
김 조합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다른 무엇보다도 가공과 판매 부문에 사업을 주력할 뜻을 피력했다. 민간기업 경영정신으로 관리·감독해 빠른 시일 내에 자가발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
실제 이를 위해 속초시수협은 지난 2012부터 웰빙수산(FPC 건물 내 소재)과 기술제휴를 맺고 농협유통과 온라인 이마트를 통해 속초시수협 브랜드를 내 건 제품을 판매해오고 있다.
속초시수협은 제품 원물과 가공시설 등을 제공하고, 웰빙수산은 가공품을 만드는 기술과 판로확보에 힘을 모은 것이다.
김 조합장은 “최근 발표된 여러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는 안전과 저렴한 가격, 소량포장, 가공제품 등을 요구하는 추세”라면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속초시수협 또한 간편 조리식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추후 편의점과 홈쇼핑에도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FPC 준공은 어업인들의 실질적 수익 개선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시설물이 준공됨과 동시에 지역주민 42명이 신규채용 됐으며, 앞으로 가공공장이 활성화되면 추가로 15명을 더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조합장은 “운영체계가 안정되는 2018년부터는 어업인 소득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도 크게 활성화 될 것”이라면서 “전국 협동조합들이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성공사례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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