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송어 FTA 활용해 세계인의 식탁에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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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송어 FTA 활용해 세계인의 식탁에 올리겠다
  • 안현선
  • 승인 2014.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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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눈 소식이 잦았던 서해안 지역에 또 다시 큰 눈 소식이 전해지던 지난달 12일.
충남 홍성 남당항에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5톤가량의 활어차와 10톤 크기의 유자망 어선이 서로 맞붙은 모양으로 대기하고 있고,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며 작업준비에 한창이다.
이날은 (주)천수만씨푸드(대표 윤경철)가 송어 종묘를 바다에 입식하는 날. 바다와 하늘 모두가 어두운 구름에 갇혀 있었지만, 송어를 바다에 넣는 윤경철 대표의 얼굴은 걱정보다는 설렘이 가득했다.

바다송어 종묘 20톤 입식
“바다에 넣을 송어 종묘의 활력이 아주 좋습니다. 올해도 바다송어 양식에 대성공을 거두리라는 예감이 듭니다.”
윤 대표는 임시로 만든 육상수조에서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송어 종묘 한 마리, 한 마리를 꼼꼼한 눈빛으로 살피며 상태를 확인하고 또 했다. 바다송어 양식의 첫 단추 격인 종묘 입식은 그 만큼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천수만씨푸드는 지난해 11월 18일 남당항 앞바다 가두리에 8톤가량의 종묘를 입식한 데 이어 이날 1.5kg짜리 바다송어 종묘 5톤을 2차로 입식했다.
이번에 입식한 바다송어 종묘는 강원도에 소재한 송어 양식장에서 공수한 것으로 일주일간의 순치(順治) 과정을 거쳤다. 이번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종묘 폐사율은 5% 미만. 이 정도 수치면 폐사율을 0%로 봐도 된다는 것이 윤 대표의 설명이다.
천수만씨푸드는 2차 종묘 입식에 이어 3차 입식까지 계획하고 있다. 3차에는 4~7톤가량의 종묘를 가두리에 넣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입식에는 황금송어 종묘도 제법 포함돼 있다. 무지개송어보다 육질이 더 뛰어나 해외 바이어들에게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천수만씨푸드는 올해 남당항 인근 부지에 바다송어 육상수조도 새로 시설할 계획을 세웠다. 연중 바다송어를 생산할 목적에서다.
윤 대표는 “수온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바다에서 송어를 양식할 수 없기 때문에 한 여름에는 해수시설을 갖춘 육상수조에서 바다송어를 키울 것”이라며 “육상수조 시스템이 완성되면 소비자들은 사시사철 싱싱한 바다송어 활어회를 맛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본으로 수출…kg당 1만5000원
서해안에서는 최초로 바다송어 양식에 성공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천수만씨푸드가 올해 또 한 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시험 삼아 일본으로 수출했던 바다송어를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출하게 된 것.
천수만씨푸드는 올해 입식한 바다송어 전량을 일본으로 수출한다. 이번 수출은 천수만 송어를 맛본 키쇼(KISHOW·일본 삿포로 소재) 대표가 일본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함에 따라 성사됐다.
윤 대표는 “kg당 1만5000원에 수출하기로 합의된 상태”라면서 “상품은 활어가 아닌 단순 가공품으로 수출될 예정”이라고 한다.
바다송어 가공은 키쇼가 국내 수산물 가공업체를 직접 선정해 가공한 뒤 제품을 가져갈 예정이다. 윤 대표의 말에 따르면 키쇼가 현재 요구하는 바다송어 제품은 대가리와 내장을 제거한 것, 내장을 제거한 것, 필렛 제품 총 3가지다.
윤 대표는 “일본을 방문해보니 고급횟집에서 바다송어가 비싼 값에 판매되는 등 수요가 굉장히 많은 것을 직접 확인했다”면서 “향후엔 바다송어를 직접 가공해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괴산군 내수면양식단지 입점 계획
천수만씨푸드는 2016년 충북 괴산에 조성될 대규모 수산식품거점단지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충북도는 괴산읍 대덕리 일대 6만6000여㎡에 수산 식품 거점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올해 국비와 도비 각 7억원, 군비 36억원 등 50억원을 들여 부지 매입과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정부가 올해 30억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와 괴산군은 각각 30억5000만원과 14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올해 상반기부터 공사를 시작, 2016년 10월께 이 단지를 준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양식장, 수산 식품 가공시설, 수산식품 연구개발(R&D)시설, 수산물 홍보·판매장, 물류 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또한 괴산읍 제월리 일대 4만㎡에는 친환경 내수면 양식단지가 조성된다. 괴산군은 국비(25억원) 등 총 70억원을 들여 민물고기를 기르는 시설을 2016년 말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기본 설계를 확정했으며, 올해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괴산은 한강, 금강, 낙동강의 발원지로 내수면 자원이 풍부해 수산 식품산업을 육성하는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 시설에 천수만씨푸드가 입점하게 된다면 바다송어 치어생산부터 가공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한다.
한편, 천수만씨푸드는 올해 3월 바다송어 축제 개최를 위해 홍성군과 적극 협의 중이다. 그동안 윤 대표는 바다송어 축제 개최에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남당항에서 매년 새조개·대하 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 만큼 지역 축제의 장점을 활용, 올해부터는 바다 송어 축제도 함께 펼칠 예정이다. 특히 ‘남당리=바다 송어’라는 공식을 떠올릴 수 있게끔 국민을 대상으로 바다 송어를 홍보한다는 목표다.
이와 더불어 윤 대표는 바다송어의 세계화에도 추진동력을 높이고 있다. 일본을 시작으로 추후엔 세계 각국에 서해안에서 생산된 바다송어를 선보일 계획이라는 것.
윤 대표는 “FTA 개방으로 연어가 수입되는 상황에서 대체 어종으로 바다송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좀 더 바다양식을 체계화하고 홍보를 활성화 해 해외 수출을 높여 주민들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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