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산물 수출가공선진화단지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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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산물 수출가공선진화단지를 가다
  • 윤창훈
  • 승인 2014.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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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전진기지화…창조경제의 싹 틔운다

65개 공장 가운데 48개 입주업체 선정
고부가가치 제품개발 수출 마케팅 지원
수산물 수출과 고용 증대의 전진기육성

수산물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고부가가치의 신제품 개발이나 수출 마케팅 지원이 시급해졌다. 이는 엔저 현상의 장기화로 일본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품목부터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저가의 중국산 홍수 탓에 우리 수산물의 해외시장 점유율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의 수산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신흥 소비시장으로 부상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한국수산무역협회에 따르면 2012년 23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은 수산물 수출실적은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작년 한 해 동안 전년보다 8.9% 줄어든 21억519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산물 수출이 여전히 원물과 1차 가공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수출침체의 주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해외소비자 취향에 맞는 신상품과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이 지속적으로 필요하지만, 그동안 국내 수산물 수출업계가 이러한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부산 서구 원양로 1번지에 수산물도매시장 옆 부지에 개장한 수산물 수출가공선진화단지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해지고 있다.

경쟁력 끌어올릴 고부가가치 상품 절실

지난해 7월 말 준공한 수산물 수출가공선진화단지는 지상 7층, 연면적 8만3774㎡ 규모의 아파트형 공장으로 지어졌다. 사업비는 국비 995억원(70%), 시비 426억원(30%) 등 모두 1421억원이 투입됐다. 이 단지는 56개의 수산물 가공공장과 한국수산무역협회가 운영하는 수출입정보센터, 포장디자인센터, 지역 대학과 연계한 식품연구소 같은 연구지원시설, 하역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개장 전까지는 다소 미비한 부분도 더러 있었다. 부산시는 그동안 전국에 있는 수산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했다. 이에 따라 56개 공장 가운데 48개 입주 업체가 선정됐으며, 이 중 26개 업체는 가동에 들어갔거나 시설을 설치하는 중이다. 부산시는 올해 말까지 전부 입주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는 각오다.
수산물 수산가공선진화단지는 지난해 방사성 수산물 파동, 적조 같은 변수에 가격과 소비가 요동쳤던 수산물을 가공해 1차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식품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추진됐다. 1차 산업인 수산물을 가공해 창조경제의 싹을 틔우겠다는 구상이다.
따라서 부산시는 고부가가치 식품산업 창출을 통해 이 단지를 수산물 수출과 고용 증대의 전진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버려지던 수산 부산물을 활용해 어육 어분 어간장을 만드는 친환경 녹색이용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내장 지느러미 같은 어류의 부산물을 재생하는 설비와 수거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국비 3억원과 시비 7억원 등 10억원을 확보했다. 더불어 부산시는 수산물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이곳에 입주한 수출입정보센터와 연계해 입주 업체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5000만원의 사업비로 공동브랜드와 CI를 개발하기로 했다.

56개 아파트식 공장 중 26개 입주

부산발전연구원은 수산물 수출가공선진화단지 운영활성화방안 용역을 통해 56개 공장이 정상 운영되면 840~1000명(공장당 15~18명)의 고용창출과 연간 1680억~2800억 원(공장당 30억~5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지역은 전국대비 어선세력의 47%, 수산물유통의 41%, 냉동냉장능력의 54%, 수산물가공(생산) 27%를 담당하고 있어 우리나라 수산관련 산업의 대표적인 집적지다. 하지만 부산지역 수산가공업의 경우 대부분 도심내에 혼재해 인근 주민들로부터 냄새, 소음, 오폐수, 교통체증 등의 민원이 발생해 사업에 많은 애로를 겪어왔다는 것. 더구나 연구와 생산환경이 미흡하다보니 고부가가치 제품개발 및 생산이 어렵고 HACCP제도 등 수출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데 한계가 따랐다. 이에 따라 고부가 제품 개발과 수출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수산물 수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중소 수산물 가공업체들을 한 곳에 모아 수산물 수출의 원-스톱(One-Stop)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요구돼왔다.
결국 수산물 수출가공선진화단지는 중소 수산물 가공수출업체들로 하여금 임대료, 물류비, 폐수처리, 제품개발 등 제반 비용의 절감과 입지난을 해소시켜 줌으로써 우리나라 수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같은 수산물 수출단지는 감천항 수산물도매시장, 종합가공단지, 국제수산물거래센터 등과 함께 집적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통해 우리나라를 국제적 수산가공‧물류‧유통 중심지로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부산발전연구원 측의 분석이다.

중소업체 원-스톱 수출 지원 가능

해양수산부도 수산물 수출가공선진화단지 출범을 계기로 시장 개척과 물류인프라 구축 등 다각적인 지원을 쏟고 있다. 실제로 올해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와 연계해 10개 수산 품목을 대상으로 수출상품화 사업을 진행한다.
이에 대해 윤장근 aT 부산울산지역본부장은 “산지역의 수산물 수출 등 수산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 감천항 내에 개장한 수산물 수출가공선진화 단지의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aT 부산울산본부는 수출증대를 위해 부산경남지역 내 1000만달러 이상 수출업체 7개 사로 구성된 ‘10밀리언 클럽’의 박람회 참가와 해외판촉행사 개최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따라서 부산시와 협력을 통해 고등어와 명란 등 부산 명품 수산물의 수출 확대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달 말 지역 중소식품업체 10개 사로 구성된 '중소식품기업 협력 포럼 부산울산지부'를 만들어 판로개척 등 지원사업을 돕고 있다.
이와 함께 수산물 수출가공선진화단지를 이끌고 있는 김영대 국제수산물유통시설관리사업소장은 “개장 초기에는 미진한 부분이 있지만 사업소장이 책임을 지고 최대한 명품 수산물가공선진화단지로써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현재 국내 수산가공업은 단순 저차 가공업 안전성 이런 문제가 있어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는 상당히 어려움이 많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화 단지가 조성된거고 이 단지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입주업체를 조기에 정착이 되도록 시설이나 운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고부가가치의 신제품 개발이나 수출 마케팅 지원을 통해 가공단지가 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적극 부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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