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수협 FPC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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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수협 FPC 현장을 가다
  • 장승범
  • 승인 2014.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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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함도 안전함도 한수위 수산물 공급

지난달 중순 기자가 제주 한림수협(조합장 김시준)을 찾았다. 올해 가을께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완공을 앞두고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들어보고자 한 것이었다.
한림수협은 지난해 결산결과 2012년보다 13억원 증가한 28억8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 위판고도 4년 연속으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이는 전국 92개 조합 가운데 당기순이익은 5위, 위판고 부문에선 6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와 함께 한림수협은 최근 한 것 고무돼 있는 분위기였다. FPC사업을 추진하면서 올해 신입사원 31명을 채용한다. 기존 70여명에서 30여명의 채용은 체감이 크다. 이미 1월 공개모집을 진행해 2월 합격자를 발표했고, 3월 1일자로 16명을 먼저 채용한 뒤 나머지 인원을 순차적으로 맞이한다. 일선 조합에서 이렇게 대규모로 직원을 채용한다는 것이 화제가 되고 있었다.
또 전 조합원에 사은품 증정, 잠수조합원 보험가입, 장학사업, 불우조합원 위문금 , 수산인대학 교육비, 대형어선 구명보트 검사비 지원, 소형어선 상가비 지원, 활소라 판매대금 보전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여 지역에서도 신망이 높아 보였다.
한림수협 측은 직원들의 복지 증가로 지난해 57명의 노조원들도 자진 해산해 직원들이 조합 활성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동적인 경제사업 구조를 탈피 안간힘

위판량 증가 및 어가 상승의 영향으로 최근 계속 위판고가 증가하고 있지만 위판사업은 조업환경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주 수입원인 위판수수료의 인상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사업 수익성은 어획량 증가 또는 어가 이상에 의존하는 수동적인 사업이다.
한림수협은 위판 축소에 대비해 조합에서 참조기를 가공해 굴비를 판매했으나 지속적인 성장 및 고부가가치화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 사업으로 제주도 연안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수산물을 집적시킬 수 있으며 전처리 가공, 도매 물류, 특화제품 개발 등 획기적 사업전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갖고 있다.
특히 고등어 선망 유치는 한림수협의 숙원사업으로 이번 FPC를 통해 계절성이 강한 참조기뿐만 아니라 대중적이고 연중 위판이 가능한 고등어까지 위판함에 따라 위판사업 규모 확대는 물론, 경제사업 시설활동도 제고 및 신규 유통처 발굴에 용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한림수협은 위판사업 중심의 수동적인 경제사업 구조를 탈피해 수산물 전문유통조직의 역할을 수행해 조합 경제사업의 성장을 도모해나간다는 것이다.

FPC사업 통해 경제사업 활성화 박차

FPC사업 비전으로 경쟁력 있는 산지-소비지 수산물 유통허브를 설정했다.
수산물 가공, 판매에 수협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어업인에게 판매부담을 줄이고 소비자에게는 적정가격의 안전한 수산물 먹을거리를 보장함으로써 만족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한림수협은 경쟁력 있는 산지-소비지 수산물 유통허브가 돼 향후 FPC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다른 수협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도록 사업을 성공시킨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이같은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경쟁력 있는 제품개발, 마케팅 정략, 관리시스템 체계화 등 3대 전략을 수립했다.
경쟁력 있는 제품개발은 안정적 원물 확보와 함께 민관학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마케팅 전략은 한림수협 FPC브랜드 개발과 함께 다양한 프로모션전략, 유통전략을 마련중이다.
또 관리시스템의 체계화를 통해 FPC사업전담팀을 구성해 추진중이며 위생 및 품질관리, 효율적 시설운영관리, 수협중앙회외의 협조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FPC는 사업비 140억원(국비 56억, 지방비 42억, 자부담 42억원)을 들여 지난해 8월 공사에 돌입, 올해 가을쯤 준공할 예정이다.
지상 4층 1개동을 신축하고 기존건물 2층 1동을 층축, 기타 건물을 신축한다. 대지면적 1만6466㎡, 건축면적 6461㎡이다. 연면적은 1만3021㎡로 제빙동, FPC동, 공중화장실, 포대얼음실, 쇄빙탑 등이 들어선다.
수산물가공 생산라인은 굴비역거리, 생선순살, 생선자반, 생선토막, 새우순살 등이 가능하며 전국최초 저온(15℃) 처리시스템으로 위생 작업장을 갖추게 된다. 하루 처리량은 고등어 10만kg, 참조기 5000c/s를 선별 후 동결할 수 있다.

방어순살 군납 성공적

한림수협은 급식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1차적으로 기존에 전국 학교급식 및 군납을 하고 있는 수협중앙회 및 일부 조합과 판매 제휴를 통해 한림수협 FPC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강하키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제주도내 조합과 제휴해 각 조합별 대표어종으로 수산물을 구분해 제주도내 학교급식 직거래를 추진한는 것이다. 한림수협은 올해 방어순살을 시험급식으로 군납한다.
연 3회 89t으로 원물로 따지면 180t이다. 1회차로 광주군납사업소에 2.5t, 인천군납사업소에 4.5t, 의정부군납사업소에 5t, 춘천군납사업소에 5t을 납품했다.

각 기관과 MOU맺고 판매처 확장

전통시장 판매 전략도 강화키하고 있다.
전국전통시장상인회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특수 목적 공공기관인 시장경영진흥원, 제주동문시장 및 한림매일시장 등과 공동으로 전통시장에 맞은 브랜드제품을 도입해 유통확대는 물론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것이다.
제주관내 슈퍼마켓협동조합의 영세마트에 한림수협의 조기 갈치 등 수산물을 공급해 판매하기 위해 냉동고도 지원하는 등 골목시장 활성화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더불어 전국 최초 농협과 자매결연도 맺었다. 굴비골농협과 MOU를 체결해 한 해 200여t의 조기를 납품해 20~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림수협도 굴비골농협에서 판매하는 쌀, 소금 등을 구매해 조합원들에게 환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거제수협 등 다른 조합과도 MOU를 체결해 소비자가 구매하고 싶은 수산물을 어느 매장에서라도 살 수 있게끔 한다는 것이다.

제주어랑 청정魚람 한수위 브랜드

제주어랑 청정魚람이라는 한림수협 브랜드를 2011년 9월 특허청에 등록하기도 했다.
일렁이는 파도 속에서 마치 한 마리의 물고기가 솟아오르는 듯한 느낌을 모티브로 해 제주 수산무르이 신선함과 브랜드의 특성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한수위라는 브랜드도 등록할 예정이다. 제주 한림수협위판센터의 줄임말인 한수위는 신선함도 한수위, 안전함도 한수위, 제주 최고 수협의 한수위를 의미하고 있다.
이는 FPC 완공을 앞두고 새로운 브랜드를 확립,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또 새로운 브랜드 출시를 기념해 제주한림수협은 공식지정쇼핑몰(www.hallimsuhyupshop.co.kr)에서는 각종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림수협은 2014~2015년을 도입기로 FPC 시설을 건립, 자체 수산물 판매 운영을 실시하고 식자재 유통업체 및 수협중앙회와 업무제유를 맺는다. 기존 대형유통처를 통한 납품 확대 및 신규 유통처를 발굴하고 원물 및 1차 가공식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또 지역특산물과 연계한 가공품을 개발하고 제주관내 양식업체에 사료를 제공, 고등어가공업체와 거래 MOU를 맺는 다는 계획이다.
성장기인 2016~2018년엔 군납, 급식업체, 식자재 유통업체들과 직거래를 추진하고 대형유통처를 통한 납품 확대, 각 산지조합들과 업무제휴를 통해 수산물 가공품 판매를 추진한다. 도 원물 및 간편조리식품 이외 즉석식품을 개발, 판매하고 제주 관광과 연계한 상품개발로 시너제 효과를 높인다.
안정기인 2019~2020년엔 지역특산물과 연계한 가공품 개발 및 론칭, 수산물 전문브랜드로 경쟁력 확보와 관리를 강화하고 중국, 일본관광객 대상 맞춤형 특화상품을 개발해 2015년 매출 350억, 2016년 400억, 2017년 420억 2018년 430억 2019년 450억, 2020년엔 470억, 영업이익 15억원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김시준 조합장은 “조합의 본질인 경제사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어업인 및 조합원은 물론 지역에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희망 가득찬 어촌 소식을 전할테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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