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종합관광모델 경남 창원 진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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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종합관광모델 경남 창원 진해항
  • 탁희업
  • 승인 2014.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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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에서 힐링...블루 투어리즘 목표

해양수산부는 지난 3월 어촌지역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기 위한 제2차 어촌어항발전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어촌어항 정책 목표는 어촌의 유 무형 문화자원을 활용하고 연안 어촌의 자연경관을 이용한 아름다운 어촌 가꾸기 사업을 추진해 지역 고유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개발해 나간 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지난 4월에는 해양관광 10개년 사업이 행복한 바다관광이라는 주제로 5개 과제에 1433억원을 투입한다는 정책도 첫발을 내디뎠다. 해양관광 진흥사업은 기존 어항을 테마형 관광, 레저어항으로 탈바꿈 시키는 사업으로 올해안에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부의 어촌, 어항 개발이 단편적인 사업에서 종합개발사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수산물 양륙기능 위주의 어항이 관광과 문화 레저등의 기능이 추가된 다기능어항으로 개발되고 생활 거점어항으로 개발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 또한 어촌은 휴식과 회복, 체험과 학습,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수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창조어촌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 진해항은 ‘정직하고 바른 먹거리를 통해 바다에서 웰빙을, 친환경적인 시설물을 통해 어촌에서 힐링’을 추구하는 ‘블루 투어리즘’을 목표로 정부의 정책보다 한발앞선 어촌종합관광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진해항 어촌관광개발사업은 김명식 진해수협 조합장이 지난 2007년 2월 조합장으로 취임하면서 어촌의 새로운 소득 창출과 장기적인 지역발전을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추진한 사업이다. 14개 어촌계 1480여명의 조합원들이 부산신항 건설 등 각종 개발사업과 바다오염, 자원고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산업의 미래가 생산에만 그쳐서는 안된다는 인식에서부터 시작됐다. 정부의 어촌종합계획보다 훨씬 이전에 어촌발전 방향을 구상하고 하나씩 실천에 옮긴 것이다.
우선 진해수협의 시설 현대화를 추진해 냉동공장과 위판장등의 현대화사업을 완료하고 지난 2013년에는 수산물 직판장도 준공했다. 이와함께 진해항 해안도로 정비사업을 지자체의 협조로 지난해 완공해 어촌종합관광사업의 기초를 다진 것이다. 모두가 반대했던 직판장은 조합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만큼 안정화됐다. 진해항 진입로는 물론 4-5km에 이르는 해안도로와 산책로도 단장을 마쳤다.
김조합장은 올해부터 진해항 어촌관공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조합내에 진해항개발사업 T/F팀을 출범시키고 사업을 하나씩 현실화시키고 있다. 생산자단체인 수협이 중심이된 최초의 어촌체험형 해양관광지가 조성되는 것이다. 특히 정부의 자금지원보다는 지자체와 지역 관계기관, 어촌계등이 협력하고 출자하는 형태로 추진되는 종합개발사업이어서 국내 어촌종합관광개발사업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진해항 어촌관광개발사업을 구상하고 하나씩 현실화시켜 나가고 있는 김 조합장은 “현재의 제반 여건들을 최대한 검토해 실현성을 최우선으로 반영하고 수협과 어촌계, 어업인이 삼위일체가 되는 어촌체험관광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T/F팀이 마련한 계획에 따르면 진해항 어촌관광개발사업은 관광객들이 진해항을 찾아 직접 수산물을 채취, 어획하고 이를 직접 요리하며 안락한 호텔급 숙박시설에서 휴식을 취하고, 해수찜질과 함께 수산물을 진해항 주변에서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추진된다.
중앙정부의 지원보다는 지자체와 현지 기관(해군 등)과의 협력으로 추진한 것이어서 사업집행이 훨씬 효율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제2차 어촌어항발전기본계획과 해양관광 10개년 사업에 비해 정부 지원자금이 훨씬 적으면서도 지역 현실을 감안한 것이어서 실현가능성이 높아 눈길을 끌고 있다.
진해항 어촌관광개발사업은 진해항내에서 어업과 요리, 경매등의 수산체험사업을 추진하고, 대죽도와 등대주변, 삼포어촌계등에는 해안까페가 조성되며, 고출산주변에는 복합형숙박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명동와 잠도어촌계, 초리도 주변에는 가두리어장을 만들어 낚시터가 바다낚시터가 꾸며지고 우도어촌계 주변에는 수상레포츠시설과 해상플로팅펜션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수도어촌계에는 수협의 지원사업으로 해수찜질방이, 제덕어촌계에는 캠핑장과 수산물야시장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관련 시설 및 인프라가 완비돼 있거나 약간의 보완사업으로 시행이 가능한 수산체험운영사업은 단기사업으로, 해양낚시체험과 해수찜질방, 캠핑장 및 수산물 야시장 조성은 중가사업으로 추진하고 시설 및 인프라 구축이 전무하거나 부족한 해안까페조성과 복합형숙박시설, 수상레저시설은 장기사업으로 구분돼 있다. 이러한 사업의 운영주체는 조합원의 자율적인 출자를 유도해 진해수협 자회사로 운영하되 지역별 사업시설의 위치와 주체에 따라 어촌계가 운영토록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손톱밑 가시다. 제도와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계획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수산물 야시장 조성지역은 이미 매립 계획협약이 맺어진지 10여년이 됐지만 관련법 정비가 되지 않아 현시점에서는 추진이 불가능하다. 대죽도 등대주변의 체험시설은 지자체의 허가가 관건이다. 또한 고출산 주변의 호텔형 및 콘도형 숙박시설은 군사지역과 맞물려 있어 해군과의 공동사업추진이 돼야 한다.
김명식 조합장은 “그동안 어촌관광산업에 대한 어업인들의 인식수준이 결여돼 있고 적극적인 참여가 부족하고 특히 운영능력이나 프로그램개발등의 한계로 인해 어촌관광 사업은 일부 사업을 제외하고는 성과가 미미하거나 부실로 이어져 왔다”며 “수산업을 1차 산업에서 벗어나 어항을 비롯한 어촌, 어장의 소득원을 확보해 관광과 레저, 문화 및 복지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다기능 종합개발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제도와 시스템만 갖춰진다면 어촌과 어업인 소득은 보장될 수 있으며, 소득이 보장된다면 젊은 인력들의 어촌 유입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는게 짐 조합장의 생각이다.
그는 “어촌체험형 해양관광지 조성으로 어촌 소득증대는 물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나아가 세계속의 명품 해양도시 창조를 도모하고 할 것이며, 이러한 모델이 수산업의 미래 가치 창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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