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마늘황토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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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마늘황토메기
  • 탁희업
  • 승인 2014.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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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먹인 메기 가공, 소비시장 확대

경북 의성은 한지형 마늘 생산 전국 1위 지역으로 ‘의성마늘’은 조상대대로 재배돼 온 의성지역의 기후와 토양에 알맞게 순화 개량된 신토불이 토종마늘로 유명하다. 특히 의성마늘은 연작장애가 없고 각종 병충해 및 균이 사멸돼 깨끗하고 고품질을 자랑한다. 이러한 우수한 마늘을 분말로 만들어 일반사료에 적정한 비율로 혼합해 키우면 면역력이 증가하고 폐사율이 감소하며 육질이 일반 메기보다 단백하고 쫄깃한 최상의 품질을 유지한다.
의성마늘을 첨가한 사료를 먹이며 황토물에서 생산된 것이 의성마늘황토메기이며 제품명을 영업체명칭으로 사용하는 곳이 의성마늘황토메기 영어조합법인(대표 김명섭)이다. 기자가 의성마늘황토메기를 찾은 지난달 18일 김명섭 대표는 부친인 김동수(64, 전 메기양식협회장)씨와 사업계획을 협의하고 있었다. 양식장 시설을 이용한 태양광발전사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소득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수산물 생산위주의 활동에서 주변산업을 활용하는 새로운 시도로서 영어조합법인의 미래 발전 전략이기도 하다.

태양광발전사업 추진
김명섭 사장은 영남대 섬유학과를 졸업했지만 지난 2003년 메기양식의 매력에 이끌려 고향으로 돌아와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았다. 도시에서의 월급쟁이보다는 양식산업이 훨씬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지난 1984년 4000평의 저수지에 메기와 관상어, 잉어등을 키우면서 양식업과 인연을 맺은 김동수씨는 99년부터 메기양식으로 전환했다. 메기전문 음식점도 운영하고 2004년에는 체인사업과 함께 외정황토못메기라는 상표등록도 했다. 지난 2007년에는 양식장 8000평을 추가 증설하고 2010년 300평 규모의 치어장 완공했다. 지난 2008년 현재의 상호로 영어조합법인을 설립하고 지난 2012년 냉동창고와 활어보관장과 가공실을 갖춘 가공시설을 준공했다.
의성마늘황토메기가 이처럼 끊임없이 사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것은 노령화되는 농어촌의 현실을 이겨내고 메기양식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특히 30년 경력의 부친도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하락과 소비부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후 생산과 유통은 물론 가공과 수출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속절없이 폭락한 메기 출하 가격으로 인해 영세 양식인들은 빚잔치 아기에도 바빴다. 젊은 김사장은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변신을 시도했다. 타 양식업종보다는 영세한 메기 양식업계를 선도해야 한다는 생각도 강했다. 초창기 협회를 결성해 메기업계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부친의 영향도 컸다.

사업 다각화로 업계 선도
지난 2009년 수산업경영인으로 선정된 김 사장은 영어조합법인을 설립한 이후 우수한 품종의 종묘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활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공형태의 메기 제품생산에 매달렸다.
300평 규모의 메기치어생산 시설은 지름 10m의 원형수조 6개에서 최대 160만마리의 치어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사용량인 연간 60-70만마리의 우량치어만 선별해 고급 메기를 생산하고 있다. 8000평 규모의 양어장은 연간 100톤의 성어 생산이 이뤄진다. 특히 이곳 의성 서부 지역은 황토지질로서 의성의 명품이 생산되는 곳으로 사료에 마늘분말을 혼합해 품질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메기양식업계 최초로 지난 2010년 수산물이력제를 도입해 차별화를 추구한 의성마늘황토메기는 지난 2003년 신규 시장 공략을 위해 생산과 유통, 가공과 수출을 아우르는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지난 2007년부터는 온라인 판매를 병행해 소비자들에게 손질된 메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산지직송 판매 방식도 도입했다.
김 사장은 “메기는 월동기에 접어들 무렵 홍수출하로 매년 가격 폭락을 겪고 이로인해 영세한 양식어업인들의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 가공품 개발과 유통, 수출에 나서게 됐다”며 “제2의 부가가치 창출과 도약을 위해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의 특정토질(황토)를 이용해 고품질 메기를 생산하고 맛과 육질을 개선해 브랜드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지역특산품인 마늘을 사료에 첨가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것이다. 또한 냉동 및 냉장 메기, 냉동마트형, 매운탕 등 새로운 가공품을 개발해 대형 마트 백화점등에 납품함으로써 활어소비위주의 메기 소비시장을 확대하고 캐나다와 미국, 중동등지로 수출해 이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경영의 혁신을 꾀한다는 것이다. 손질된 메기를 공급해 소비자들에게 접근성을 높여 시장의 확대를 추구하는 한편 수산물 이력제를 도입함으로써 안전하고 바른 수산물 먹거리 운동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생산에서부터 가공까지 복합화 추진
김 사장은 “한중FTA협정이 체결될 경우 메기 업계는 대응 능력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이를 대비해 수산물이력제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으로부터 연간 100톤 규모로 수입되고 있는 메기는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될 경우 가격 경쟁력이 업계의 운명을 좌우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종묘생산에서부터, 양성, 가공, 유통 경로를 명확히 알 수 있는 수산물이력제를 도입한다면 국내산 우수 제품으로 인정받고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김사장의 주장이다. 하지만 영세한 메기양식업계가 추가 자금부담이 있는 이력제에 동참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튿히 고령화된 양식경영자들이 컴퓨터등의 첨단 장비를 운용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사장은 “가공품 생산의 전제 조건도 양식장의 생산이력제 도입”이라며 “정부나 협회등에서 관리하고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내 양식어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양식어종에 대한 생산비 대비 이윤추구가 이뤄지지 않는데 있다”며 “양식사업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품질 고급화와 다양화가 필요하며 생산과 가공, 유통은 물론 수출 시장까지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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