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해림전복종묘센터 백야도전복직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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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해림전복종묘센터 백야도전복직판장
  • 장승범
  • 승인 2013.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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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종패·육질과 맛 '최고' 자부

전남 여수시 화정면 백야리에 해림전복종묘센터가 있다.
전복하면 완도가 유명한데 이곳에 전복종묘센터가 있다는 게 기자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여수지역은 완도와는 달리 전복 생산 여건이 좋지 않다. 겨울이면 수온이 낮고 먹이도 부족하다 보니 성장이 그만큼 더디다고 했다. 다른 지역에서 2년이면 만들 상품은 이 지역에서는 1년이나 더 걸리는 3년정도가 걸린단다. 하지만 느림의 미학이 만들어낸 전복의 육질과 맛은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다. 20여년간 연구직을 하다 이 지역에 자리를 잡고 전복 생산현장에 뛰어든 김승헌 해림수산 대표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김 대표는 해림수산, 해림전복종묘센터, 백야도전복직판장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1973년 여수대학교의 전신인 여수수산전문대학 증식학과를 졸업하고 부산시청 수산행정직 공무원을 거쳐 1978년 수산진흥원에 입사 20여년간 연구직으로 근무했다.
여천 완도 종묘배양장을 거치면서 종묘생산 기술에 익숙해지다 보니 이론적 관심이 크게 늘어 부산수산대학(현 부경대학) 산업대학원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종묘생산에 입문한 것은 1980년도 국립수산진흥원 여천 종묘배양장에서 발령을 받고서 부터였다. 전복 종묘 생산기법을 배우기 위해 밤낮으로 연구한 결과 점진적으로 기술이 늘어 한 해 14만여 마리의 전복종묘를 생산하게 됐다고 했다. 이 종묘는 멀리 경기, 충남, 전북까지 시집을 보내 연안 어장의 전복자원의 회복에 쓰였을 정도도 인기가 있었단다.
여수시 남면 안도 어촌계에 분양방류하고 어촌지도소와 힘을 합쳐 기술지도를 꾸준히 펼친 결과 어업인 소득이 급격히 상승하게 돼 어장 빈매에만 관심이 있던 어업인들도 전복 양식에 점차 눈을 뜨게 됐고 사업이 잘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업인 화합도 이뤄져 전국 우수자율관리어업 공동체로 선정되는 기쁨도 안았다. 또한 쇠락한 방어 양식에 사용하던 가두리를 이용한 수학식 전복 양식의 길이 열리는 시작이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가 인정받아 수산청장 표창을 두 번 받고 1985년에는 모범공무원으로 선전되는 영예도 얻었다.

수산지도에서 사업 현장으로 도전

김 대표는 1995년 20여년간 일하던 수산진흥원을 나와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게 된다.
전복의 형질 보본, 우량 종묘 생산을 위한 품종개량 등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무언가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 들어서였다.
밤잠을 설치며 고민고민하다 가족과 상의를 한 뒤 새로운 꿈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새로운 사업 시작과 함께 누구의 눈치보는 일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만끽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되면 봉급명세서를 받던 시절과는 또 다른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단다. 또 수산 연구사 시설 어업인 지도를 하면서 자신있게 설명했던 것들이 실제로 사업 현장에서 맞딱드리니 괴리감도 발생했다.
사업 첫해 어류와 전복 종묘를 동시에 시작했으나 시행착오가 발생했다. 생산은 부진하고 자금압박이 시작된 것이다. 아버지의 퇴직금에 자신의 퇴직금을 보태 시작한 사업이어서 야침차게 준비하고 실행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늘어가는 관리비와 시설 설비에 필요한 7억이라는 큰 돈을 마련하기엔 여간 쉽지 않았다. 처음 맞은 큰 시련에 술과 담배로 위안을 삼기도 했지만 좋은 종묘를 생산하는 길이 살길이라고 생각, 여기저기 자금을 융통해 어렵게 사업을 꾸려갔다고 했다.
그러던 중 1996년 여수지방청에서 전업 어가로 선정돼 지원된 융자금으로 전복 종묘 생산 시설을 확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를 계기로 전복 생산량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해 종묘 판매도 순조롭게 늘어가기 시작했단다. 이 시절에는 어류양식업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전복산업양식이 새로운 소득원으로 각광을 받을때였다. 1997년 어류종묘 생산시설은 과감히 철거, 전복 종묘만 전문적으로 생산에 나섰다. 어류생산동을 전복 중간 육성 시설로 개조, 63개의 수조시설을 설치하며 전복 종묘 생산에 총력전을 벌였다.

양식방법 시설개선으로 경쟁력 키워

김 대표는 전복종묘생산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양식방법과 시설개선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했다. 전복 중간 육성 시설에는 기존의 플라스틱 파이프를 절단해 사용하던 쉘타를 가감하게 철거하고 W형 골게이트판으로 교체해 사용키로 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기존 U자형 PVC보다 70%이상 효과가 나타났고 관리하기에도 편리했다. 전복종묘도 잘 자라나 다른 배양장에도 정보를 제공, 지금은 이 방식이 보편화된 것이라고 했다.
또 한편으로는 수하식 양식을 시도했다. 여수시 화정면 백야리 앞바다에 0.9ha 규모의 양식장을 구해 다른 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는 채롱식 수하양식 용기를 탈피한 가로 1.2m 세로 1.2m 깊이 1.5m 그물 가두리 양식방법으로 전복양식을 시도한 것이다.
이 결과 동일한 면적에서 채롱식 때보다 4, 5배의 전복을 생산할 수 있어 기업 양식수준의 생산량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매년 신규 어업인후계자와 양식 희망 어업인, 관련학과 학생 등의 발길이 끓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했다. 또한 여수지방 해양수산청에서 실시하는 도시 지역 부녀회 현장 체험학습장으로 이용돼 홍보에 도움을 주기도해 연간 2500kg의 전복을 방문, 주문 판매하돼 지역에서 큰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고 했다. 2005년엔 행정자치부 선정 수산부문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방류사업, 최저가 보상제 실시해야

최근 애로사항이 뭐냐는 기자 질문에 예전에는 먹이를 규조와 같은 천연먹이를 사용해 수조를 보름에 한 번 청소를 하곤했는데 최근에는 배합사료를 사용하다보니 이틀에 한 번청소를 해야 해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여수 지역은 생산여건도 좋지 않다보니 전복업자들도 적다는 것이다. 다행히 여수시에서 방류사업 등을 신경써주고 있어 큰 도움이되고 있긴 하지만 지역 종묘사업자들은 방류 입찰 때 여수시처럼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여수시는 전복 방류사업 입찰 때 약 87%의 최저가를 보상해 주고 있는데 수산자원관리공단의 경우 무조건 최저가로 입찰하기 때문에 경쟁업체간 출혈경쟁이 심하다는 것이다. 이에 양질의 종패를 방류하려면 최저가 보상 입찰을 해야 한다고 지역 업계의 의견도 전했다.

앞으로의 사업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해림전복은 다른 곳과 견주어 보아도 질적인 부분에서 뒤지지 않는다”며 “품질 좋은 만큼 제 값을 받는 전복을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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