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오징어 전문 벤처기업 휴뎀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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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오징어 전문 벤처기업 휴뎀식품
  • 안현선
  • 승인 2013.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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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강원도 오징어가 들어있는 ‘마시와 오징어 빵’


자신의 이익도 좋지만 강원도 강릉 주문진을 오징어 메카로 만들고 싶다는 기업의 대표가 있다. 강원도가 오징어 고장이라고는 하지만 활오징어와 건오징어, 조미오징어를 제외하고는 오징어를 제품으로 활용하는 분야가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오징어를 활용한 부가가치 높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 결과 ‘오적병’이라는 제품부터 ‘마시와 빵’ 개발에 이르기까지 오징어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된 조남현 휴뎀식품 대표의 꿈을 좇아가 봤다.

오징어와 인연은 ‘오적병’을 계기로
“해안지방에서는 마른오징어로 술을 담아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오징어 술은 위염과 같은 각종 염증이나 통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죠. 저는 이러한 효능과 풍습에 착안하여 오징어로 병을 만들어 그곳에 술을 넣어 먹으면 오징어 술과 똑같은 효과를 내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휴뎀식품 출발의 시초가 된 오적병을 만들어 낸 계기를 설명하는 조남현 대표는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오적병을 만들기 위해 매일 청계천을 오가며 기계를 개발했고, 여러 번의 실험을 거듭한 결과 2년여 만에 자신이 원하던 성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한다.
특히 100% 채낚기 오징어로만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는 그는 “오징어는 부패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신선하지 않은 오징어로 병을 만들면 술을 부었을 때 근육이 단단하지 못해 금방 무너진다”며 “1년 내내 신선한 오징어를 공급 받기 위해 강릉시수협과 계약하고 물량을 공급받고 있다”고 한다.
조 대표는 오적병을 최종적으로 완성한 뒤 강원대학교와 강릉대학교에 실험분석을 의뢰했다. 실제 술을 넣어 실험 했을 때 자신의 생각처럼 오징어 술과 같은 효능이 나타나는지 입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험 결과 오징어의 대표적 성분인 아미노산과 타우린이 많이 우러나와 술을 중화시켜 준다는 결과를 얻은 그는 오적병의 기능성을 부각시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자 했다. 그러나 그의 의도와는 달리 소비자들은 오적병의 재미나 아이디어에 더욱 관심을 가졌다.
조 대표는 “처음에는 서울, 대전, 부산에 지사를 둘 정도로 많은 수량의 물건들이 판매됐었지만 1년 가까이 되자 주문량이 끊겼다”고 한다. 즉 재 구매율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유를 묻자 그는 “똑같은 개그프로를 두 번 보는 것 같았을 것”이라고 답한다. 기능성보다는 아이디어 쪽으로 접근한 사람들이 재미나 흥미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처음엔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먹었지만 다시 먹기엔 기능적인 부분이 홍보가 덜 된 상태였고, 당장의 큰 효과를 느끼지 못한 소비자들은 금방 식상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오적병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제품개발 나섰다. 그것이 바로 ‘마시와 빵’이다.

마시와는 강원도 사투리로 ‘아주 맛있다’
“쉽게 호두과자로 생각하시면 될 거 같네요. 비슷한 원리로 만들거든요.”
휴뎀식품의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시와 빵에 대한 소개를 부탁하자 돌아온 그의 대답이다. 하지만 마시와 빵 안에는 총 4가지의 재료가 들어간다. 오징어분말과 오징어 가수분해물(오징어 천연추출물), 오징어 먹물이 포함된 앙금, 마지막으로 잘게 쪼갠 오징어와 땅콩이다. 오징어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빵에 포함시킨 셈이다. 땅콩이 들어간 이유는 오징어와 땅콩이 함께 했을 때의 맛이 찰떡궁합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현재 마시와는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다. 제품을 만들어 내는 족족 포장되어 전국 각지로 배달되기 때문이다. 마시와 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온라인의 경우 G마켓, 11번가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 모두 입점해 있다. 오프라인 판매는 주문진에 조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주문진 시내에 위치한 마시와 매장은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대부분 인터넷 블로그(blog)를 통해 미리 지역의 맛집을 검색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조 대표는 “마시와를 찾는 손님들을 보면 주문진에 거주하시는 분들보다 오히려 타지에서 찾아오는 분들이 훨씬 많다”며 “마시와 빵을 맛 본 관광객들이 칭찬이든, 혹평이든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어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한다.
휴뎀식품은 이달 코레일유통동부본부와 협약이 체결되면 내년부터 강원도 강릉, 동해, 삼척을 잇는 바다열차에서 마시와 빵을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지난 1일에는 강릉시 연곡면 영진리 해안로에 마시와 매장 2호점을 개장하기도 했다. 푸르디푸른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입점해 있는 이 매장은 1호점과 달리 마시와 빵과 커피와 차 등을 함께 판매하는 카페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바다를 보기 위해 주문진을 찾는 관광객들이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휴뎀식품에서는 오적병, 마시와 빵과 더불어 배오징어, 건오징어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오징어 방사능 검사 직접 실시,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인한 여파로 동해안 수산물의 안전성을 묻는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부쩍 많아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제품 공급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는 조 대표는 “분기마다 방사능 검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해 동해안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홍보하는 것은 물론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나설 것”이라고 전한다.
아울러 휴뎀식품의 궁극적인 발전을 위해 현재의 마시와 빵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다양한 맛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의 계획을 전하는 조 대표는 더욱 발전하는 휴뎀식품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한다. <안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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