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천수만씨푸드(주) 윤경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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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천수만씨푸드(주) 윤경철 대표
  • 안현선
  • 승인 2013.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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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남당리 하면 ‘바다 송어’가 딱 떠오르게 해야죠”

민물송어 순치(順治) 시켜 해상 가두리에 입식
바다송어 양식 성공 요인 MP사료 개발이 주효
IMTA 양식 적용…송어, 황복, 해삼 3모작 가능
올 12월 남당리서 바다 송어 축제 개최할 계획

충남 홍성 남당항은 안면도와 뭍 사이를 깊게 파고 든 천수만에 닿아 있어 계절마다 다양한 먹을거리를 내놓는 풍요로운 마을이다. 특히 천수만은 생명의 원천인 뻘을 품고 있어 천혜의 물고기 산란장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곳이 무지개 송어 바다양식장으로서의 역할도 하게 됐다. 서해안에서는 최초로 홍성군 남당리에 소재한 천수만씨푸드(주)(대표이사 윤경철)에서 바다 송어 양식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바다 송어 양식, 서해안에서 첫 성공
“올해 죽도리에서 양식한 바다 송어는 첫 시험 양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폐사가 거의 없고, 성장도 아주 좋았습니다. 이만하면 대 성공이죠.”
지난달 25일 천수만씨푸드 본사에서 만난 윤경철 대표는 바다 송어에 대해 얘기하는 내내 얼굴이 연방 싱글벙글 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11월 죽도리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 입식한 100~200g 무게의 무지개 송어 치어 1만미를 올해 6월까지 800g~1kg 내외로 키우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또한 바닷물 염도를 점차 높이는 순치(順治) 과정이 가장 큰 고비였으나, 폐사율이 5% 미만에 그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이 첫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바다 송어 양식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윤 대표는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바다 송어 양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순치 기술’ 이다. 윤 대표에게 순치기술을 전수해 준 이는 우리나라 민물 송어 양식의 대부로 손꼽히고 있는 원복수산(강원도 평창)의 함준식 사장. 함 사장은 현재 천수만씨푸드 이사로 등록돼 있으며, 바다 송어 양식 기술 개발과 송어 치어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두 번째 성공요인은 윤 대표가 직접 개발한 MP사료(양식장에서 양식업자들이 만드는 생사료)에 있다. 윤 대표는 “바다 송어 양식을 계획하면서 사료 개발도 함께 시작했다”면서 “사료에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항생제, 소화제를 모두 배제하고 송어의 소화를 돕고 영양을 높일 수 있는 ‘효소’만 첨부했다”고 한다. 윤 대표의 계획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바다 송어를 양식하는 동안 질병 발생이 없었고, 성장률 또한 뛰어났기 때문이다.
윤 대표가 꼽은 마지막 세 번째 요인은 천수만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에 있다. 천수만은 담수가 많이 모여드는 곳이기 때문에 염도가 낮아 송어를 키우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또 영양염류가 풍부해 송어의 서식환경 조성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사실 뭐니 뭐니 해도 송어 양식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지난 14년간 홍성군 장곡면 광성리 오서산 자락에서 민물송어 양식장을 운영하며 쌓은 윤 대표만의 노하우와 끈질긴 연구,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IMTA 기술 접목해 3모작 양식 진행
천수만씨푸드는 남당항 어촌계와 협약을 맺고 이달부터 남당리 앞바다에 내파성 가두리 양식장을 조성하고 양식장 주변에 바다목장 낚시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또 송어 양식장에 IMTA(다영양입체양식) 양식 기법도 적용한다. 냉수성 어종인 송어는 여름철에 입식할 수 없기 때문에 휴어기인 6월부터 9월 초까지 황복을 양식하고, 가두리 밑에서는 연중 해삼을 양식하겠다는 것.
윤 대표는 “IMTA 양식은 해삼이 바다 바닥에 가라앉는 사료 찌꺼기와 송어 배설물을 먹음으로써 성장뿐만 아니라 바다환경 오염 저감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실험 양식 해 본 결과 90%의 성공률을 보였다”고 자신했다
또 “황복의 경우는 충남도 수산연구소와 협정체결을 맺고 내년까지 치어를 무상으로 공급받아 여름철에 양식할 예정”이라면서 “이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 될 경우 한 해 동안 삼모작이 가능해 지역 어업인 소득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축제로 개발, 대 국민 대상 홍보
홍성 남당리는 ‘축제’로 유명하다. 남당항에선 매년 1~3월은 새조개 축제가 열리고, 9~11월엔 대하축제가 개최된다. 이 시기 남당리는 관광객들로 인해 발 디딜 틈 없이 모든 곳이 사람으로 붐빈다.
이에 윤 대표는 지역 축제의 장점을 활용, 올해부터는 바다 송어 축제도 함께 개최키로 했다. ‘남당리=바다 송어’라는 공식을 떠올릴 수 있게끔 대 국민을 대상으로 바다 송어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다. 바다 송어의 ‘식품화’를 위해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 시판할 계획도 세웠다.
천수만씨푸드에서 야참 차게 준비한 송어 어란 젓갈을 비롯해 송어 과메기, 송어 어묵 등 제품 개발과 구성은 거의 마친 상태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천수만씨푸드에서는 수산물가공공장을 준공할 여력이 없다는 데 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표는 “욕심 같아선 육상 수조양식장, 가공공장, 냉동공장 등이 모두 결합된 ‘종합수산물가공센터’를 건립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어업인들이 하기엔 돈이 많이 들어가서 실현하기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바다 송어의 경쟁력 부분만 확인된다면 정부에서 나서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지금 윤 대표의 마음은 한 없이 바쁘다. 가두리 시설, 종묘 입식, IMTA 양식 적용, 축제 연계 등 해야 할 일들이 태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대표는 모든 일을 활기차게 진행하고 있다. 자신이 원하던 사업이었고, 성공 가능성도 봐서다.
윤 대표는 “나 자신만의 이익이 아닌 남당리 어업인들, 나아가 서해안 어업인들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바다 송어 양식 사업을 꾸려나가는 동시에 지역에 바다송어 양식특구가 조성될 수 있도록 차근차근 계획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안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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