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원태 수협 신용사업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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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원태 수협 신용사업대표이사
  • 장승범
  • 승인 2013.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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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銀, 해양수산전문은행으로 재탄생할 것



이원태 수협 신용대표이사가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모 음식점에서 수산전문지 기자들과 만났다. 4월 15일 취임식을 한 이후 업무파악과 함께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하고 있는 이 은행장은 매일 아침 국선도를 하고 주말이면 도봉산을 오르며 건강관리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처작주(隨處作主.어떤 때나 장소에서도 주인의식을 잃지 말라)란 좌우명으로 묵묵히 자기에 주어진 일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는 이 행장과 이런저런 애기를 나눠봤다.

-취임한지 1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활동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많은 분들이 조직의 CEO로 취임하게 되면 이구동성으로 ‘어깨가 무겁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등의 말씀을 하십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를 의례적으로 하는 말처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취임하고 보니 진심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제가 해야 할 일이 참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취임 후 수협은행의 현황을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각 부서 직원들과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감대 형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수협은행 중점 경영 방안은.
△저는 취임사에서 더 이상 ‘작지만 강한은행’에 머물지 않고 ‘67만 수산관련인과 함께 힘차게 커나가는 은행’이 되자고 했습니다.
수협은행이 명실공히 해양수산전문은행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금융서비스의 외연을 생산자 중심에서 수산업, 해양산업 전반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이러한 외연의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조성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여 협동조합은행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젤Ⅲ는 수협은행에 위협요인이 아니라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업구조개편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를 계기로 진정한 협동조합은행, 해양수산 전문은행으로 재탄생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의 비전과 경영이념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새로운 경영목표를 수립하는 등 발전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중단기(2013년~2017년) 경영비전 수립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작업 중에 있습니다.
T/F팀은 중단기 경영목표 수립을 위한 경영관리개선반, 조달비용 인하 및 비이자사업 활성화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한 영업구조개편반, 능력과 업적 중심의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하고, 임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문화혁신반, 안정적이고 내실 있는 경영을 위한 위기관리강화반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경영환경이 어려운 시기임은 분명하지만, 중단기 비전을 잘 수립해 성공적인 사업구조개편 작업을 추진함과 아울러 67만 수산인과 함께 힘차게 커나가는 은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사업구조개편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바젤Ⅲ는 주식회사 적용을 전제로 하며 현재 협동조합 체제 내에서는 바젤Ⅲ가 요구하는 자본조건을 충족하는데 한계가 있어 자회사 분리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2012년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주도로 구성된 민관합동 수협선진화위원회서도 수협은행을 상법상 주식회사로 분리하되, 수협법에 따른 특수은행으로 설립토록 권고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신용사업 자회사 분리를 위한 관련용역을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진행 중 입니다.
자회사 분리 때 소요자본금의 규모나 조달방안은 아직 확정된 바 없으나, 수협선진화위원회에서는 잠정적으로 전체 소요자본금 1조9380억 원 중 공적자금 1조1581억 원을 적격 자본으로 전환하고, 중앙회·일선조합·임직원 출자를 통해 2800억 원을 조달하며, 나머지 소요자본금 5000억 원은 정부의 출연 · 출자 또는 이차보전 형태로 충당할 것을 권고한 바 있어 현재 내부 검토 중입니다.
다만 이 같은 정부의 재정적 지원은 결코 수협의 부실경영에 따른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는 바젤Ⅲ라는 급격한 돌발변수에 대응해 수협은행의 어업인 지원을 위한 수익센터기능과 해양수산전문은행으로의 재탄생을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해양수산 전문은행으로의 특화를 강조하셨습니다.
△현재 수협은행은 공적자금 투입 및 예보와의 MOU에 따른 제약 등으로 지방은행 수준의 자산규모에 머물고 있으며, 전국단위 점포운영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낮은 생산성을 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구조개편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어 자본을 확충하고, 지금 준비하고 있는 중단기 경영비전을 착실히 이행해 나간다면 해양수산 전문은행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경기순환에 적극 대응하며, 여수신 기반 및 비이자 이익을 확대하고, 자산의 무리한 성장보다는 리스크관리 위주의 안정적이고 내실 있는 경영을 함으로써 자산 건전성을 제고해 나가는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해양수산 전문은행으로 발전하기 위한 신규사업영역을 적극 개발하고, 타행과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높여 경쟁력을 강화 할 것입니다.
이미 수협은행은 해양수산부 출범에 맞춰 해양수산금융지원단을 구성하여 해양수산 기관, 단체와의 협력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해양수산 유관업체 및 종사자에 대한 다양한 특화금융서비스를 개발할 것입니다.

-임직원들에게 강조하실 말씀은.
△저를 비롯한 수협은행의 임직원들은 수협은행과 수협, 나아가 수산인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 향상에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저는 저에게 주어진 4년이라는 기간 동안 사업구조개편의 성공적 추진과 해양수산전문은행으로의 재탄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의 역량을 집중해 나갈 예정입니다.
먼저, 임직원분들께서는 우리의 경영목표를 고객가치의 창조에 두고 단순한 고객 만족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발굴하고 창출해 나가는데 역량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직원 상호간, 나아가 지도․경제사업 부문과 회원조합과도 소통을 활성화하고 신뢰관계를 형성해 다함께 상생하는 조직시스템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화합과 소통에 진력해야 합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진취적이고 변화에 대응하는 창의적인 업무추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성과주의 문화의 확산과 이를 통한 선의의 경쟁관계 구축으로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해 수협은행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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