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영복 영광군수협 조합장
상태바
<인터뷰>김영복 영광군수협 조합장
  • 탁희업
  • 승인 2013.02.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B
영광군수협, 전국 수협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할 것



영광군수협 김영복 조합장이 지난 2009년 4월 조합장에 당선된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는 일이 새벽 5시30분경이면 위판장에 도착하는 일이다. 외부 출장이나 일정이 없는 날은 위판장을 찾아 6시부터 시작되는 위판상황을 점검하고 위판이 끝나면 선주나 중매인, 어업인들과 식사을 하면서 정보를 주고 받는다. 요즘에는 어업인들이 서로 조합장과 면담 시간을 갖길 원하지만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온갖 험담과 협박은 물론 조합장이 수협을 망하게 한다는 원망이 이어졌다. 취임당시 󰡐굴비의 본 고장󰡑 인 영광군에서 조기 위판금액이 목포는 물론 제주도에도 뒤졌다. 외부 어선들을 유치할 때는 중간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혔고, 종합물류센터를 추진할 때도 쓸데없는 일을 한다고 손가락질을 받았다. 작년 개량어상자를 보급한다고 했을 때에도 모두들 반대했다. 개방화와 자원감소 등으로 패배주의와 두려움에 움츠러들 때 에 과감한 변화와 개혁, 공격적인 경영을 주도하면서 반대에 부딪힌 것이다.

위판사업이 최고 효자사업
4년간 조합을 이끌면서 󰡐재미있고 신나게 일을 했다󰡑는 김 조합장은 위판사업이 수협의 최고 효자사업이라며 이를위한 다양한 사업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취임당시 67억원에 불과하던 조기 위판액이 지난 2011년 500억 원을 돌파하고 지난해에는 430억원을 기록했다. 조기잡이 유자망어선 150여척중 영광군관내 어선은 7척에 불과하지만 적정어가 유지는 물론 시설현대화등을 통해 70여척이 이곳을 찾고 있다. 국내 조기 위판량의 70%이상을 이곳에서 담당함으로써 영광굴비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외지어선들의 유치와 위판을 반대하던 지역 상인들도 이제는 정보를 공유하고 적극 협조한다. 위판을 위해 이곳에 찾는 어선들은 어항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위판을 할 수 있다. 관내 어선들과 차별이 전혀 없다. 특히 현대화된 수산물 물류센터가 운영됨에 따라 이곳을 찾는 어선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영광군수협은 지난 2010년 9월 위생시설(HACCP)을 갖춘 전국 최대규모 산지가공시설을 준공했다. 위판장도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도록 냉방시스템을 갖춘 밀폐형으로 마련했다. 40억 원을 들여 냉동냉장공장과 굴비가공공장도 마련하고 20억 원을 들여 수산물위판장과 인근에는 깨끗하게 단장된 도소매시장도 문을 열었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FPC(수산물산지종합물류센터)를 영광군이 앞장서 실행에 옮긴 것이다.

전국 최대, 최신 산지가공시설 완비
김 조합장은 󰡒전국 유자망 어선주들을 찾아다니며 적극적인 유치작업을 하는 한편 이곳을 찾는 어선들에게는 인간적이며 정직한 면을 보여주면서 조기 위판이 활성화됐다󰡓면서 󰡒앞으로 이들 어업인들이 더욱 안심하고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조기 자동화선별기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완벽한 위생시설을 갖춘 현대화된 위판장에 이어 지난해 추진한 개량형 어상자 보급에 이어 자동화 선별기 설치는 위판사업의 완성판이다. 자동화된 선별기가 도입되면 시간당 1kg 개량어상자 300개를 처리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어선에서의 작업시간과 경비가 줄어들고 선도유지는 물론 위판시간도 다양화할 수 있다.
영광군수협은 지난 2010년 군청의 사업비 1억 원을 지원받아 위생적인 개량 어상자 3만 개를 보급했다. 지난해 17만개를 보급하고 나무어상자로는 위판을 할 수 없도록 했다. 개량 어상자는 위생적인 문제는 물론 고봉입상도 근절됐다. 적재와 하역시의 능률저하가 개선되고 15년간 재활용할 수 있어 자원 낭비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인건비를 들여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는 선별 작업을 자동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업인들의 환영속에 개량형 어상자에 대한 효과는 불과 2년만에 나타나고 있다. 수산물 위판과 유통에 일대 혁신이 일고 있는 것이다.

개량형어상자 보급, 수산물 위판에 혁신
김 조합장은 󰡒미끄럼 방지와 내구성, 환경호르몬검사 등 개량형 어상자를 개발하는데 2년이 걸렸지만 그동안의 관행을 타파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개량형 어상자의 재사용 방안과 함께 어업인들의 수익 향상을 위한 방안을 차근차근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보급가격이 문제다. 나무어상자는 개당 1300-1400원 수준이지만 개량 어상자는 2500원선으로 2배 정도 높다. 영광군 관내에서만 개량형 어상자 연간 수요량이 100만개 정도. 재사용으로 이를 만회할 계획이다. 사용된 어상자를 위생처리해 절반정도의 가격으로 재사용하는 것이며, 최근 이를 사업화하려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몸愛좋은 굴비󰡑를 자체 개발하고 순살굴비와 두절굴비를 선보이는 등 브랜드 육성과 시설 현대화 등을 통해 수협 창립이래 최대 흑자를 기록하며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는 영광군수협은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경제사업과 함께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동 발산역지점을 개설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 조합장은 󰡒취임당시부터 항상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추구해 왔으며 조합원들과 어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으로 수산업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실현해 보이고 있다󰡓면서 󰡒영광군수협이 전국 수협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임기 마지막 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