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주학 부산공동어시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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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주학 부산공동어시장 사장
  • 윤창훈
  • 승인 2012.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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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판고 1조 원 시대 변화와 혁신 이끌어

이주학 부산공동어시장 사장이 지난 4일 부산 서구 남부민동 공동어시장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섭 부경대 총장과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 인근 수협 조합장을 비롯한 내빈들과 종사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이 사장은 “급변하는 수산 환경 속에서 공동어시장의 재도약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변화와 혁신이란 과제를 부여받았다”면서 “어업인과 중도매인의 복리 증진, 회원 수협의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35년간의 어시장 근무 경력과 4년간의 (주)부산수산물공판장 대표이사 경력, 앞으로 3년간의 부산공동어시장 사장의 임기로 연결된 만큼 3년이 향후 30년 이상의 어시장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은 무엇보다 공동어시장의 현대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자동선별기를 이용한 통경매 실시, 플라스틱 어상자 시범도입, 저온경매장 설치 등을 통해 어획물의 선도를 높여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장기적 성장과 생존, 변화와 혁신을 공동어시장의 과제로 꼽고 있다. 빠르게 진행 중인 중국 등 수산 강대국들과의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추진에 대응하려면 위판 시스템의 현대화, HACCP(위해 요소 중점 관리 기준)에 맞는 위생적인 수산물 처리가 요구되고 있다. 또 지지부진한 공동어시장 현대화와 국제수산물도매시장과의 통합도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태다.
시장 통합과 관련, 이 사장은 “공동어시장에 출자한 5개 수협별로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쉽지 않은 일정이 되겠지만 양 시장의 경쟁이 아닌 상생, 산지시장 활성화, 공동어시장의 시설 현대화 등에 초점을 맞춰 양 시장 통합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부산수산물공판장 대표이사직도 계속 겸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부산시가 추진 중인 공동어시장과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 간 통합 방식은 이미 연구용역을 통해 공동어시장 5개 수협이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 지방공기업 설립 안이 제시된 상태이다. 이를 통해 공동어시장은 낙후된 위판 시스템과 품질위생 관리체제 등 구조적 약점을 해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공동어시장의 중장기 미래 전략을 짜기 위해 이 사장은 외부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6개월 정도 가동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사장은 “어시장 조직 및 인력 운용을 효율화하고 새로운 소비 패턴에 부응하는 다양한 수익사업도 개발해 나가겠다”면서 “어시장은 물론 생산 어업인과 유통인을 비롯한 어시장 관계자가 모두 성장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국내 최고의 수산시장이란 이름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나눔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부산이 지난해 수산물 위판고 1조 원 시대를 열었고, 공동어시장도 5000억 원 위판고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이에 걸맞는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 수산 관계자들과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면서 “부산시 및 부산수산정책포럼과 연계해 공동어시장이 시설 현대화를 통한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동어시장 직원 출신인 이주학 사장은 지난달 10일 개최된 공동어시장 운영위원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운영위원 만장일치로 사장에 선출됐다. 이 사장은 부산수산대 식품공학과 출신으로, 1977년 공동어시장에 공채 사원으로 입사한 뒤 기술·총무상무, 사장 직무대행 등을 지냈으며 현재 감천항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의 연근해 법인인 부산수산물공판장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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