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현장을 가다...여수 고흥 피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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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현장을 가다...여수 고흥 피해 늘어
  • 장승범
  • 승인 2012.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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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꼬막양식어업인 500~600억 피해
채묘장 쑥대밭 특별재난지역 선포 시급


제15호 태풍 볼라벤과 14호 덴빈으로 전남 해역이 쑥대밭이 됐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피해 집계와 복구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여수와 고흥 해역도 큰 피해로 지역 어업인들은 허탈감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기자가 그 현장을 찾아가 봤다.

여수는 돌산, 남면 화정 삼산 등 해상가두리와, 육상장식장, 가막만의 굴 양식장, 돌산앞바다의 홍합양식장 등이 큰 피해를 봤다. 수산생물을 제외하고 시설물만 100억 원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수시 재난관리과는 지난 2일 현재 생물 222어가에 86억2400만 원, 증양식 13억1800만 원 어선 8억9400만 원 등의 피해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 언론매체는 여수 해상의 어패류 양식장과 새꼬막 채묘시설 등의 시설 및 어패류 유실 등 피해액이 갈수록 늘어 지난 2일 현재 263어가 9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수산물별로 해상 가두리가 222개 어가에 91억 원, 육상 어류 2어가 3000만 원, 홍합 12어가 1억 원, 굴양식 20어가 6000만 원, 새꼬막 채묘시설 7어가 3억6000만 원 등이다. 해상 가두리 양식의 경우 총 어가(388어가) 가운데 절반이 넘는 57% 어가가 피해를 입은 셈이라는 것.
하지만 여자만 일대 꼬막 양식어업인들은 이번 태풍으로 채묘시설이 휩쓸려 500~600억 원이상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여수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하는 등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읍소하고 있다.
이곳에서 한 해 생산되는 꼬막은 600~900억 원어치, 이 가운데 내년 11월에 거둬들일 종폐 90%가 폐사했고 올해 11월에 시중에 판매될 성패도 60~70%가 폐사했다는 것이다.
어업인들은 이번피해로 꼬막 종묘에서 성패까지 여자만 득량만 일대 20여개 어촌계 모두 피해를 봤다며 올해 작년까지 뿌린 것까지 소실돼 피해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종묘가 잘돼 태풍이 오기전까지 꼬막 생산에 한껏 기대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10월 중순부터 본격적 출하를 앞두고 있지만 생산량이 얼마나 될지 걱정에 앞선다고 토로하고 있다. 2년짜리 꼬막농사를 망친 300 어가의 어업인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한 양식 어업인은 "수십년동안 이지역에 살았지만 이번 15호태풍 볼라벤 같이 크게 피해가 난 적이 없었다"며 "하루빨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야 한다"고 성토했다. 태풍을 대비할 수 없는 방법도 없고 보험마저 가입되지 않는 품종이라 이곳 어업인들은 살길이 막막한 상태다.

여수의 옆 지역인 고흥군도 피해가 만만찮다.
고흥군은 지난 6일 현재 해양수산 피해 신고결과 사유시설 372곳에 59억1900만 원의 피해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증양식시설 337곳에 57억4400만 원(수산시설 175곳 25억4800만 원, 수산생물 162곳 31억9600만 원)과 어선 어구 어망 35곳에 1억7500만 원(어선 4척 2900만 원, 어구어망 31곳 1억4600만 원이라는 것.
특히 금산면의 전복양식장은 추석 성수기 대비 출하를 앞두고 피해를 봐 그 충격이 배가됐다.
차종훈 고흥군수협 조합장은 관내 1만2000여 조합원이 있는데 어디라고 할 것 없이 큰 피해를 봤다며 지금 현장을 돌며 지역 어업인들을 만나고 있지만 특별한 대책이 없어 답답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보상 대책, 자금 지원 등 이 부족해 피해 완전복구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든다고 말했다. 또한 보상도 재해대책지역으로 선정되더라고 지원금이 5000만 원으로 한정돼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이제 관내 어업인은 수산업에 손을 떼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수산업을 살리려면 정부의 현실성 있는 보상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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