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참치 완전양식의 길 찾는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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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참치 완전양식의 길 찾는다1
  • 탁희업
  • 승인 2012.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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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란 대량 확보에 성공, 종묘양산 가능성 높아져

지난 7일 오전 5시, 지중해 몰타의 최대 참치회사인 아조파디사가 운영하는 참치가두리양식장에서 한국해산종묘협회 박완규 회장을 비롯한 회원4명은 환호성을 질렀다. 전날 시설한 채집망을 확인한 결과 약 2000cc정도의 알이 들어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협회 회원들과 동행해 현지를 방문한 기자도 수정란이 가득 담긴 그물을 확인하고 이들과 기쁨을 함께 했다.
박회장과 회원, 남해군 관계자들이 현지에 도착한 것은 지난 1일 새벽. 기자도 함께 동행했다. 한달전 선박으로 보낸 장비가 도착하지 않아 이날아침부터 장비 구입에 나섰다. 현장을 방문한 이후에는 그물도 새로 준비했다. 지난해 이곳에서 참치 수정란 확보에 실패한 박 회장은 올해 비장한 각오로 장비와 일정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채집 그물도 조류의 이동을 고려해 다시 만들고, 채집 시기도 보름달이 비치는 전후로 맞췄다.

수정란 대량 확보 방법 찾아
지난해부터 수정란 확보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는 몰타 최대 참치회사인 아조파디사(ADJ) 조셉 부사장은 올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서양참치보존위원회로부터 받은 올해 배정받은 1600톤의 쿼터량을 단 6일만에 채우고 목표량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2500톤의 쿼터량중 750만 어획해 극도로 예민해 있었으나 올해는 상황이 크게 좋아져 지원에 여유가 생겼다. 어획된 참다랑어 품질도 좋아져 마리당 200-300kg의 대형어가 전체물량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가격도 전년보다 높다. 조업기간도 단 6일정도에 불과해 원가도 그만큼 절감됐다.
조셉 부사장은 몰타에서 50마일 떨어진 현장에서 잡은 6개의 가두리가 하루에 1개씩 가두리양식장이 있는 폴스베이(St. Paul󰡑s Bay)로 들어오고, 이집트에서 잡은 3개 가두리가 한달정도 후에 이곳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이들 가두리주변에도 채집 그물을 설치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또한 양식장 관리선을 일주일에 2회 대여해 주고 전문다이버들도 지원해 줄 것을 약속했다. 30톤 규모의 배를 임대할 수 있도록 주선도 했다.
지난 6일 오후 지난해부터 사육되고 있는 가두리 2조중 1곳에 채집망 설치를 완료했다. 수정란 채집은 오전 5시와 오후 10시 등 1일 2회 실시하기로 했다.
7일 아침에 이어 오후에도 500cc 정도가 채집됐으나 국내 운송을 고려, 바다에 방류했다. 현지에서 임대한 배를 이용해 아침과 저역 2회, 매일 가두리양식장으로 나섰다.
8일부터 매일 1000cc가 채집되면서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수정란이 대량으로 확보됨을 직접 확인됐다. 이후 지난 13일까지 5회에 걸쳐 약 4000cc가 국내에 보내졌다. 올해 18명으로부터 수정란 이식 신청을 받은 한국해산종묘협회는 오는 25일경까지 매일 국내로 수정란을 보낼 예정이다.

국내 수송과 시간 단축이 관건
참치 수정란의 부화 예상 시간은 수온 22℃에서 약 40시간 전후. 수정란이 채집되면 3-4회에 걸쳐 세척을 실시하고, 작업장으로 옮겨 수온을 18-20℃로 맞춘 해수를 넣고 산소와 함께 비닐 봉지에 넣은 후 스치로폼 박스에 포장한다. 포장작업이 끝나면 수출대행사에서 서류를 작성한 후 현지 관세사에게 넘긴다. 이러한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돼 오전 11시까지 공항에 도착해야 4시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 야 일단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여기에 현지 수출 업무를 대행해 주는 아조파디사의 원활한 업무진행과 한국 도착시 통관등의 행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국내 종묘업체 부화장에 수용이 가능하다.
지난 7일 국내로 수송된 첫 작품은 화물 수송에서 누락돼 70시간 이상 소요돼 전량 폐사됐다. 다음날에는 국내 검역장소 지정등의 문제와 서류 착오등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13일 충남 태안에 도착한 수정란이 처음으로 안전하게 부화 수조에 수용됐다.
박완규 회장은 󰡒이번에 수정란을 안정적으로 대량 확보하는 방안은 확실해 알아냈다. 종묘생산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가능하다면 올해 사업기간내에 안정적으로 국내로 보내는 방안과 부화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규명해 종묘 양산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회장은 국내에 이식된 수정란이 최대한 짧은 시간에 부화수조로 옮겨질 수 있도록 검역당국이나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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