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호주 오션 웨이브 씨푸드 양식장을 찾아서
상태바
<탐방>호주 오션 웨이브 씨푸드 양식장을 찾아서
  • 탁희업
  • 승인 2012.05.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B
육상에서 종묘생산부터 출하 '일괄 생산체제'

성장빠른 교잡종 자체 생산 수급, 먹이는 전량 배합사료
생존율 높고, 크기별 선별에 용이, 전기세 부담은 문제

호주 동남부 포트필립만 입구에 자리잡은 빅토리아주 수도 멜버른은 100만명 이상의 도시로는 지구상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곳으로서 시드니와 함께 오스트레일리아대륙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도시다. 1900년대초까지 호주의 수도였으며 최근에는 경제 및 교육, 문화중심도시로서 각광받고 있다. 4계절을 하루에 경험할 수 있는 남반구의 런던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멜버른은 온화한 날씨와 자연경관등으로 관광지로서의 명성도 높은 곳이며, 멜버른 시내를 벗어나면 끝없이 펼쳐진 평야지대와 목장들을 만날 수 있다.
오션 웨이브 씨푸드는 멜버른항에서 시내 외곽으로 20여분 거리의 해안가 아발론 비치에 위치해 있다. 자연산 전복이 많이 나는 곳으로서 인근에 공장이나 주택 등 오염원이 없어 양식장으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오전10시경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5-6명의 직원들이 육상 사육 탱크 청소에 여념이 없었다. 10년째 이곳 양식장의 소장을 맡고 있는 피터 랜킨(Peter Rankin)씨는 오션웨이브씨푸드는 종묘에서부터 양성, 유통까지 일괄 생산체제를 갖춘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종묘는 자체적으로 생산된 성장이 빠른 교잡종 만을 사용한다. 자동온도조절기와 자외선 살균기, 오존 등의 시설을 갖추고 어미는 가온으로 친어를 관리한다. 봄에 산란시켜 유생사육시설에서 파판에서 키운 후 11월경 2-3cm크기가 되면 치패사육시설로 옮긴다. 치패 및 양성사육시설은 조류 방지망을 설치한 야외수조다.
피터 소장은 취수로와 발전기 시설을 시작으로 산란및 유생사육, 종묘생산장을 거치면서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또한 그는 최고의 양식장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생산과 일본과 미국등지에 수출하는 양식장으로서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치패사육수조는 FRP수조로서 30cm크기의 콘크리트집(셀타) 50개 정도가 들어있으며, 사육수조만 70여개에 이른다. 우리나라와는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곳이기도 했다. 중간육성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해상가두리양식이 일반화된 우리나라는 종묘구입후 바로 가두리양성장으로 옮겨지기 때문에 중간육성장 역할의 시설이 없다. 먹이는 매일 배합사료를 주며 이틀에 한번 청소해 준다. 연간 70만마리의 종묘가 사육된다. 수조에 수용한 후 9개월정도가 되면 절반씩 나누어 사육수조로 옮겨준다.
양성수조는 지름 8m내외 원형수조로서 중앙의 배수로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콘크리트집에 들어가 있다. 수조 시설마다 소형 여과기가 부착돼 있으며 취수로에서 1차 여과된 해수가 직접 공급된다. 해수 염도가 35%정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비가와도 전복에는 문제가 없다. 3-5m이상 캘프가 해안가에 서식하고 있지만 전량 배합사료로 사육된다. 빅토리아주내 4-5개소의 전복양식장 모두 육상 시설에서 전복을 키우고 있으며 사료도 배합사료만을 사용한다.
성장이 빠른 교잡종을 이용하고 안정적인 해수공급이 이뤄지지만 종묘입식부터 출하까지는 2년-2년반정도로 우리와 별 차이가 없다. 특히 육상시설에서 사육하기 때문에 전기료와 인건비등이 생산원가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종묘입식이후 생존율이 90% 이상에 이르고 있다. 바이러스등의 질병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까지 질병으로 인한 문제는 전혀 겪은 바가 없다는 것. 또 한가지는 사육수조는 물론 전복 자체에 기생 부착 생물이 전혀 부착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바다에 생물다양성이나 먹이생물 부족등이 원인일 수 있지만 철저한 수질 관리 때문으로 추정됐다.
연간 35톤이 생산되며 수요처에 따라 출하크기는 달라진다. kg당 10개에서부터 20개 까지가 주 판매 크기. kg당 35 호주달러(약 3만8000-4만2000원)내외에 판매된다.
지난해 기준 호주의 전복 생산량은 5000t 내외로 우리나라와 비숫한 수준이지만 1000톤정도가 양식산일만큼 전복양식산업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자연 자원량이 줄어들고 전세계적인 수요 증가등으로 양식산업이 전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오션웨이브씨푸드도 현재보다 생산량을 10배정도 높일 수 있는 시설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가공시설도 검토하고 있다.
피터 소장은 자연환경을 이용하는 양식장에 높은 세금이 부과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전복양식도 종묘와 양성, 유통이 분리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증가되는 소비에 부응하고 수출확대를 위해 연안 환경을 감안한 시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밀집된 가두리 시설에서 생존율이 50% 내외에 이를만큼 바다환경이 악화된 우리 보다는 생산성이 높아보였다.
2015 세계전복대회 유치를 위해 타즈메니아주 호바트로 가기전 양식장 견학에 나선 전남 완도의 전복양식 및 유통인 6명은 품질이나 사육방법, 원가면에서는 우리와 별 차이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배합사료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또한 성장이 빠른 교잡종이나 육종 품종에 대한 국가적인 관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