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한일고속-육지에서 제주도행 배 가장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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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한일고속-육지에서 제주도행 배 가장 빠르다
  • 탁희업
  • 승인 2012.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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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완도간 1시간40분에 주파


 지난달 20일 밤새 세찬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린 뒤의 제주연안여객터미널은 옅은 안개에 둘러싸여 있었다. 전광판에는 육지행 일부 노선의 운항이 취소됐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완도에서 출발한 한일고속 6300t급 초고속카훼리 블루나래호는 예정시간보다 10여분 늦게 무사히 제주여객터미널 도착했다.
 한 달에 두세 차례 완도를 방문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오인생 한일고속 제주선박영업소 소장(이사)도 승객들 사이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월 19일 취항한 제주∼완도간 고속페리 블루나래호는 육지에서 제주로 가는 가장 빠른 배편이다. 운항시간은 국내 최단시간인 100분. 화물을 적재한 초대형 카페리 한일1호가 2시간 50분임을 감안하면 속도를 실감할 수 있다. 특히 블루나래호 취항은 세계 7대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제주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해 주고 있다.
 항공운송이 주류를 이루던 제주도의 접근성을 항공기 이용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 올린 것이다. 비용도 저가항공보다 저렴하다.
 정원 572명의 여객운송이 주 업무이지만 승합, 승용차 적재가 가능하고 제주여객터미널을 이용함에 따라 이용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3월부터 7월 성수기의 주말 좌석은 이미 매진 상태다. 바다 기상 상태가 좋지 않은 이날도 거의 좌석이 매진돼 제주항에 입항했다.
 지난 1979년부터 한일고속 카훼리 승선 요원으로 근무해 온 오 이사는 "육지와 제주를 이어주는 배편중 더 이상 빠른 것은 없다"면서도 "고객들의 안전과 쾌적함, 편리를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완도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금호고속과 업무협약을 맺어 불루마린호를 이용할 경우 광주에서 완도까지 시외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완도에서 오전과 오후 출발해 당일 제주시내 관광이 가능하다. 운항시간이 짧기 때문에 최상급 객실은 손님이 없을 경우 노약자나 장애인들에게 특별히 할애해 주기도 한다. 블루나래호는 어느곳에서든 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객실의 조망권을 확보해 두고 있다.
 육상 여객 운송 전문기업인 한일고속(대표 최석정)은 지난 1979년 완도∼제주간 쾌속선 운항을 시작으로 해상 운송에 참여해 제주∼거문도, 여수, 마산 항로를 개척하기도 했다. 특히 한일고속은 취항회사 중 유일하게 8척의 배를 제주에 선적을 두고 있다. 지역경제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지난 2000년까지 20년 이상을 직접 승선요원으로 근무한 오 이사는 선박의 상태는 물론 완도∼제주간 바닷길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새로운 제주항로 개척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항 정박시설이 부족한 것이 문제. 세계 최초로 50인승 위그선을 이용해 완도∼제주 애월간 항로 신설을 계획하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추자항 건설공사가 완료되면 현재 600t급 선박을 3000t급 이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오 이사는 "제주항 선석 여건만 개선된다면 육지와의 여객운항을 추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안전과 신속한 운송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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