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라지 종묘산업 성공 벧엘영어조합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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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라지 종묘산업 성공 벧엘영어조합법인
  • 탁희업
  • 승인 2012.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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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군 영광읍에서 법성포로 향하는 4차선 도로를 따라가다 옹기종기 모인 마을을 벗어난 법성면 대덕리 832-9. 모기장 망으로 둘러쳐진 2000평 규모의 양식장 2개가 나란히 들어서 있고 한켠에는 100평규모로 깔끔하게 꾸며진 미꾸라지 종묘배양장이라는 건물이 서 있다. 이곳이 국내 미꾸라지양식 산업을 획기적으로 변모시킬 꿈이 영글어 가는 곳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 미꾸라지 대량 종묘생산 및 복합 소득 산업화를 인정받아 수산신지식인으로 선정된 김원칠 사장(53)인 운영하는 벧엘영어조합법인 올해 본격적인 미꾸라지 종묘생산과 분양에 들어간다.
모두가 󰡐안된다󰡑고 하는 미꾸라지 인공종묘생산에 들어든 지 4년만이다. 뱀장어양식을 하다가 종묘구입이 어려워질 것을 예상하고 대체 품목으로 찾은 것이 미꾸라지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꾸라지양식장에서는 중국산을 들여와 3개월정도 키우는 단순 축양하고 있지만 폐사량이 40%에 달하고 성장도 늦어 채산성은 물론 웰빙식품을 외국산이 차지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게 됐다.
2010년 600만마리에 이어 지난해 1500만마리의 종묘생산에 성공, 완전양식의 길을 열었다. 장태평 전 농림수산부장관도 이곳을 방문, 종묘및 양성기술 확산을 격려하기도 했다. 기술개발을 위한 꾸준한 노력과 도전 정신이 성공 요인이었다.
지난해 중앙정부와 영광군의 지원을 받아 100평 규모의 배양시설에 자체 기술을 접목시켰다. 국내산 어미로부터 알을 받아 2층 구조로 된 부화조에 30만개 정도의 알을 수용해 부화시킨다. 수질과 수온등은 전자동으로 관리되고 초기 생물먹이도 시간에 맞춰 자동급이된다.
먹이생물을 순수 대량배양하기가 쉽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초기 생물먹이도 인근 논에서 채집해 대량 부화시킨다. 2가지 담수로티퍼를 대량배양하는데만 30일정도가 소요된다. 4월부터 종묘생산에 들어가 10월까지 4회 실시한다. 2-3가지 보완할 부분이 있지만 올해 2000만마리를 계획하고 있다. 생산된 종묘는 2000평 규모의 자체 양식장 3개소에 수용하고 영광군내 양식장에 우선적으로 분양된다. 종묘분양크기는 5cm전후로 판매가격은 마리당 30원정도. 지난해에는 10개 어가에 700만마리를 분양했다.
인공종묘는 양식폐사율이 중국산 종묘입식보다 50%이상 감소되고 빠른 입붙임으로 사료효율이 증가되며 생산원가도 절감할 수 있다.
종묘생산부터 출하까지 한달반정도 소요되는데 이때는 24시간 부화와 사육에 매달려야 한다. 동갑인 부인 고숙희씨도 이 기간동안에는 밤낮을 같이한다. 덕분에 부인 고씨도 종묘생산 기술자가 다 됐다.
벧엘영어조합법인은 영광군의 지원(2억원)을 받아 보온과 방풍이 가능한 2000평 규모의 육상하우스 시설을 상반기중 착공한다. 날씨변화에 민감한 미꾸라지의 폐사 방지와 겨울철 가온사육을 위해서다. 미꾸라지는 겨울철 월동에 들어가게 되면 20% 이상 감량이 발생하고 회복에도 2개월정도 시간에 걸린다. 양식장의 경영이 그만큼 압박을 받을 수 있고 위험성도 높아진다. 4월경부터 분양돼 일반 사육농가에서 키운 당해연도 미꾸라지도 겨울철 월동 이전에 재 구매해 이곳에서 사육할 계획이다. 공동구매와 출하, 계약양식방법을 도입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벧엘영어조합법인은 양식장 활성화 뿐만 아니라 소비확대를 위한 브랜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영광군 관내 30여개소 양식장중 방치된 양식장을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현재 위치한 법성면 대덕리 인근을 양식단지화 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또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남원추어탕 대신 영광추어탕으로 브랜드를 개발하고 추어탕 원료도 일괄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인근 농협과 대두 공급 계약을 완료했으며, 연간 250톤 규모의 추어탕용 씨레기도 공급할 수 있는 공장을 마련했다.
전북 남원지역에서 이곳을 찾은 어업인과 상담을 마친 김 사장은 종묘생산 시설은 물론 기술까지 숨김없이 전수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종묘생산에 관심이 있거나 양식에 참여하길 원한다면 조건없이 기술이전을 해 줄 요량이다. 돈을 버는 것을 직접 보여준다면 참여도 늘어나고 미꾸라지양식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 김사장과 부인 고씨의 생각이다.
권승배 영광군 해양수산과장은 󰡒미꾸라지를 뱀장어와 함께 지역 특화품종으로 육성할 방침󰡓이라며 󰡒영광추어탕 등 브랜드 사업에도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김원칠 사장

양식활성화 원년, 직거래로 소비확대도 추진

󰡒올해를 미꾸라지양식산업 활성화 원년으로 삼을 것입니다. 종묘 및 양성기술 보급으로 절재 부족한 양식생산량을 확대하고 직거래 계약을 통한 판로 개척을 추진할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담수어류중 소비량 4위의 미꾸라지에 대한 정부 정책은 전혀 변화가 없어 아쉽습니다.󰡓
미꾸라지 인공종묘생산을 통해 완전양식으로 전환, 연간 3000만달러이상의 중국산 미꾸라지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쌀농사보다 높은 소득이 보장되는 양식업을 확대 보급하는 효과도 있다는 김사장은 올해 본격적인 소득사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거래하고 있는 서울과 경기, 부산 등 35개소의 전문음식점을 󰡐영광추어탕󰡑전문점으로 브랜드화해 자체 생산한 미꾸라지를 독점 공급하고 추어탕 부재료인 시래기와 대두 등의 음식 재료를 공급한다. 또한 인근 양식장과 연계해 전용사료는 물론 양식장 기자재와 약품등을 공동 구매해 사용, 생산원가도 절감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올해 4월부터 추어탕에 사용되는 미꾸라지의 원산지 표시제가 시행될 예정인데 중국산이 95%인 점을 감안한다면 국내 소비가 줄어들 수도 있다며 빠른 시간내에 국내에서 생산된 미꾸라지가 전문음식점에 보급될 수 있도록 생산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사장은 양식활성화를 위해서는 농지를 소유한 농민뿐 아니라 귀농이나 귀촌어가들도 양식산업 참여할 수 있도록 농지전용과 기술 습득에 대한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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