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송어·연어 해상가두리 양식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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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송어·연어 해상가두리 양식이 뜬다
  • 윤창훈
  • 승인 2012.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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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이모작’ 가능…종묘 확보·순치센터 건립 절실

남해안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길러낸 싱싱한 무지개 송어와 시마연어를 횟집이나 식탁에서 즐길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최근 국내에서도 젋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수산물을 기존 횟감 보다는 샐러드나 구이용으로 조리해 먹고 있는 추세다. 이에 힘입어 송어와 연어류의 해상가두리 양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송어와 연어류는 수많은 어패류가 한파에 폐사하는 것과 달리 냉수성인 송어와 연어는 모진 한파를 이겨내고 튼실하게 자라는 탓에 겨울철 어업인 소득원으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송어와 연어의 해상가두리 양식이 주목받게 된 데는 전남해양수산과학원 고흥지소(소장 곽용구)의 숨은 노력이 컸다. 고흥지소는 지난 2009년 1월 민물어종인 무지개 송어의 바다양식에 성공한 뒤 이듬해 시마연어도 잘 키워냈다. 남해안 해상 가두리 양식장 대부분이 월동기인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비어 있는 점에 착안해 이 시기를 활용해 냉수성 민물어종인 송어와 연어류 양식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전담한 전영호 박사는 “휴어기(休漁期)인 겨울철에 민물고기를 키우는 이른바 ‘바다 이모작’으로 여름철에 집중된 어류양식의 패턴을 겨울철로 분산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바닷물 염도를 점차 높이는 순치(順治) 과정은 이미 특허를 획득했다”고 덧붙였다.

해수 순치과정 특허 획득

해수 순치 송어와 연어류는 전남 고흥을 중심으로 여수와 거문도를 거쳐 경남 통영 하동 거제, 그리고 경북 상주의 육상양식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많은 가두리 양식어업인들은 새로운 양식대상종의 필요성에 공감해왔다. 이에 따라 송어와 연어류는 겨울철 이용률이 떨어지는 가두리를 활용할 수 있고 성장도 빠르다. 또 질병의 위험이 적어 생존율이 높으므로 새로운 양식품종에 대한 요구를 상당부분 충족시키고 있다는 것. 더구나 활어뿐만 아니라 가공되어 1년 정도 보관되며, 소비가 가능하기에 해마다 가격하락의 문제가 되풀이 되는 어류양식업에 매력 있는 어종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송어 및 연어류의 소비는 1만t을 넘어 2만t에 육박하고 있다. 외식업계의 발전과 고소한 맛에 대한 국민선호로 인해 계속적으로 증가할 추세다. 하지만 내수면의 여건상 국내 무지개송어 양식량은 5000t이 한계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의 의견이다. 새로운 양식방법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문제는 안정적인 종묘확보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시험판매된 해산 송어어 가격은 kg당 1만2000원이다. 이 가운데 종묘값은 3마리 기준, kg당 1만원으로 판매가격에 비해 너무 높다. 이는 해상 가두리에서 빨리 키우려면 종묘가 300g 이상은 돼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 가식부가 많은 2.5kg 이상의 대형어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대형어의 생산을 위해서는 담수에서 최대한 키운 종묘의 확보와 더불어 해상에서 잘 크는 전 암컷 종묘의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

대형어 생산 품종개발 아쉬워

다행히 해수순치 기술은 이미 완성된 상태다. 기존에는 오랜 순치기간 절식으로 인한 면역력저하 및 해수온 상승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폐사가 많았지만 지금은 3, 4일 이내에 순치가 가능해 폐사율이 크게 떨어졌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올해 4억6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 고흥에 해수순치센터의 부지확보와 사업실시용역에 착수했다. 이 센터는 모두 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5000㎡ 규모의 대형 해수순치동과 부대시설을 갖추고 오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송어와 연어류의 해상 가두리양식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선 양성전용 사료와 외해가두리 시설, 판매 및 소비시장 확보 등 해결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현재 또 지질의 함량이 30% 안팎인 바다 송어 전용사료는 국내 업체에서 시제품이 출시돼 값 비산 수입사료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국내산 송어와 연어류가 외국 제품과 당당히 경쟁해 수출길에 오르기 위해선 양식어업인과 가공업체 밍 연구기관이 한데 뭉친 클러스터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더불어 낚시대회와 수산물축제를 통해 국내 소비자에게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대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정부의 노력도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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