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부산시수산자원연구소-연구 기술보급 맞춤형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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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부산시수산자원연구소-연구 기술보급 맞춤형 서비스 제공
  • 윤창훈
  • 승인 2012.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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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신품종을 발굴해 일선 어업인에게 보급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실현하는 곳이 있어 화제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자리 잡은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소장 이상윤)는 종묘 생산과 방류를 통한 수산자원 조성은 물론, 지역 해양수산과학 분야 전문기술을 보급하는 다기능 수산자원센터다. 특히 수산자원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톱날꽃게 인공종묘생산에 성공, 수산자원 고갈과 수입 수산물 증가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 어업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고소득 신품종 톱날꽃게 보급

낙동강 하구수역에 집단 서식하는 특산품종인 톱날꽃게는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좋아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가을철 별미로 알려져 있다. 성수기는 9~10월로 수요량에 비해 어획량이 적어 고가에 판매되고 있어 어업인들의 선호도가 높다. 수산자원연구소는 톱날꽃게를 육상수조식에서 중간 양성해 어업인 소득원으로 보급키로 하고 본격적인 시험양식을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톱날꽃게양식은 물론 자원조성, 지역특산품개발을 중장기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2009년부터 수산자원연구소에서는 톱날꽃게의 성장과 성숙에 관한 연구를 통해 탈피, 교미행동, 암수 성장도 등에 관해 많은 연구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인공산란을 통해 2010년 3000마리, 작년에는 5만 마리의 어린 톱날꽃게를 부산 낙동강 하구역에 풀어줬다.
톱날꽃게는 어업인의 소득증대는 물론 부산지역의 특화상품으로 육성할 수 있는 우수한 자원이다. 또한 방류를 통해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할 대상어종이기도 하다. 앞으로 연구소에선 톱날꽃게의 생리생태 사육환경 먹이선택성 등 일반적인 생태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가며, 육상수조식을 활용한 톱날꽃게의 양성기술, 종묘생산 기술 및 수질관리 능력을 근간으로 어업인 기술보급을 통해 새로운 소득품종으로 육성 보급할 예정이다.
더불어 톱날꽃게 자원의 지속적 관리 및 유지를 위한 자원조성사업, 육상수조식 양성기술 보급 교육장소로 활용하고, 순환여과시스템을 활용한 양식 도전으로 톱날꽃게를 이용한 지역 특산품 생산에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수산물 안전성검사 인력보강 필요

지난 2008년 12월 신설된 수산자원연구소는 2009년 3월 수산기술보급팀을 보강해 현재 28명이 꾸려나가고 있다. 이 연구소는 4년간 11품종 1151만 마리를 생산 및 방류했으나 올해는 수산종묘 생산기술력을 바탕으로 볼락 꽃게 해삼 등 15품종 총 1000만 마리를 방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남 수산자원연구소 내수면지소와 연어종묘 생산 및 방류를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수산자원연구소는 이 같은 연어 인공부화 방류사업을 해마다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연어 회귀수량 증가는 물론 부산 기장 및 인근 하천에서도 연어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수산자원연구소는 수산생물의 먹이가 되는 갯지렁이류를 대량 생산해 부산 앞바다에 방류할 예정이다. 수산자원연구소는 수산종묘의 대량 방류가 연안 먹이 생물의 고갈을 초래해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 같은 사업에 나섰다. 갯지렁이 방류로 먹을 것이 풍부해져 어류들이 몰려들게 되고 먹이부족으로 떠나는 철새들을 을숙도 인근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수산자원연구소는 올해부터 수산물 생산 저장 유통 단계에서 중금속 등 유해물질 잔류검사를 책임지게 됐다. 검사 대상은 고등어 갈치와 같은 연근해 수산물은 물론, 양식 수산물도 포함된다.
이에 대해 최상묵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 수산기술보급팀장은 “농수산물품질관리법에 따라 수산물 안전성검사가 지방으로 이양돼 전담직원 보강이 시급하다”며 “기존 순환전보나 계약직의 경우 분석업무의 전문성 확보와 지속적 업무추진이 어려워 다른 시도처럼 인력 충원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수산자원연구소는 수산업경영인의 경영자금 지원과 자립경영 촉진에도 박차를 가해 유능한 미래 수산전문 인력을 육성 중이다. 또한 창업어가를 후견하는 후견인에게 보조금을 지원해 어업기술이 부족한 후계자들을 부축하고 있다.

<인터뷰>이상윤 부산시수산자원연구소장
연구·지도 기능 통합 시너지 효과

“전국 최초로 수산자원 연구와 지도기능이 통합된 지 3년이 지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연구소가 개발한 수산기술은 현장보급이 안되면 절름발이나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부산시수산자원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이상윤 소장은 현재 중앙정부가 운영하는 수산과학원보다 지방 연구소들의 예산규모가 더 많아졌다며, 연구직과 지도직이 한 가족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올해 부산시가 수산종묘 방류 1000만 마리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올해 대량 생산 품종은 주로 부산 연안에서 어획되는 볼락 돌돔 참돔 말쥐치 감성돔 꽃게 보리새우 개량조개 해삼 등 모두 8종이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지난 3년간 유일하게 이들 활어패류만 생산량이 늘어 방류효과를 입증했다는 게 이 소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 소장은 “철새가 새끼를 인공으로 증식시켜서 다시 우리나라를 찾는 게 아닌 것처럼 수산자원의 먹이인 갯지렁이를 증식시켜 방류효과를 극대화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산자원연구소는 시험생산을 앞두고 현재 남해안 일대의 관련 기관 및 양식장 등을 돌며 기초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오는 4월쯤 모충이 확보돼 6월에 산란과 부화가 이뤄져 8~9월 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국 최초로 대량 생산에 성공한 톱날꽃게는 연구시험 어장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어 지역 어업인에게 활로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소장은 “이들 시험 품종들이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어려운 국내 수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 데 일조할 것”이라며, “연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어업현장 기술 이전을 위한 창업스쿨, 시험어장 운영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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