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금가한방장어...국산 뱀장어 소비자 요구맞춘 고급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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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금가한방장어...국산 뱀장어 소비자 요구맞춘 고급화 전략
  • 윤창훈
  • 승인 2011.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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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흥식 중부수산영어조합법인 대표

최근 광우병, 조류독감, 구제역에 이어 일본발 방사능피해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수산물 소비가 안전지향으로 변해가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고밀도 순환여과식 양식장에서 한방사료를 먹여 뱀장어를 생산하는 곳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충주시 금가면 오석리 탄금호 인근에서 뱀장어 양식장을 운영하는 오흥식(48) 중부수산영어조합법인 대표이다. 특히 중부수산(www.fishsale.or.kr)은 한국수산회에 뱀장어 양식장 경영컨설팅을 의뢰, ‘금가한방장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경영컨설팅 의뢰…브랜드 개발

한국수산회의 경영컨설팅을 통해 중부수산은 지난 2008년 5억6100만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14억100만원으로 크게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양식어업인들이 어려워하는 경리부문도 기존 수기에서 수협중앙회의 양식어업용 프로그램인 푸른아라를 도입, 매출입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중부수산은 지난해 3월 충북도로부터 우수농특산물 품질인증마크를 취득해 대외적인 공신력을 높였다. 충북도는 생산자질, 산지인지도, 유통능력, 생산기반, 생산포장입지, 생산기술수준, 생산시설기준 등을 철저히 평가해 품질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중부수산은 어장에서 식탁에 이르기까지 수산물의 이력 정보를 기록, 관리해 소비자에게 공개함으로써 수산물을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산물이력제 등록에 앞서 위생시설 전문시설을 국제 공인기관의 인증을 받기 위해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전남대학교에서 필요한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사전 인증조사를 마친 상태다.
게다가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과거에는 주로 도매상을 대상으로 거래했으나 진공포장기를 도입, 위생판매를 통해 소매판매와 전자상거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수산회에서 운영하는 수산물 전자상거래 수산시장인 피쉬세일에 중부수산 상품이 입점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중부수산은 일반 뱀장어와 차별화하기 위해 양식장이 위치한 지명에서 유래한 자체브랜드 ‘금가한방장어’를 개발, 지난 9월 상표특허를 신청했다.

소매·전자상거래 판매 주력

기존 뱀장어는 다른 어류에 비해 어체 성분에 양질의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이 함유되어 영양가가 높고 보혈 강장식품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중부수산은 차별화 전략으로는 뱀장어를 한방 성분의 배합사료로 길러 일반 뱀장어보다 수분 단백질, 조회분 등의 영양성분이 많이 함유한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실제로 신제품은 뱀장어 체내 지방함량은 유사하지만 콜레스테롤 저하, 뇌기능 촉진 등 각종 질병 예방에 탁월한 DHA, EPA, 팔미트산 등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수산과학원의 성분분석을 통해 검증 받았다.
또한 한방사료를 먹인 뱀장어의 철분은 이웃 양식장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한방장어는 DHA, EPA, 철분 등의 효과가 높아 건강에 필요한 혈액순환 보강제와 피부보호를 위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뱀장어 사료의 무기질 중 주요 성분인 칼슘, 인 및 철분은 한방사료가 일반사료에 비해 낮은 칼슘과 인 함유량이 나타냈지만 철분은 유사하다는 것. 이처럼 사료 중 철분의 함량은 유사하지만 중부한방장어 어체의 철분은 높게 나타났으며, 한약제가 철분관련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불포화지방산 함량 높은 신제품 출시

충남 보령이 고향인 오 대표는 대천수산고(현 충남해양과학고)와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양식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한국수산업경영인 충북북부연합회장을 맞고 있다. 특히 오 대표는 2009년 수산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20년 가까이 사료판매를 위해 전국 양식장을 돌아다닌 오 대표는 지난 2004년 10월 지금의 중부수산을 차려 송어양식에 나섰다. 하지만 이듬해 10월 초순 불어 닥친 말라카이트 그린 파동으로 좌절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오 대표는 한참을 고민하다 질병에도 강하고 전 국민이 보양식으로 좋아하는 뱀장어로 다시 한 번 승부를 걸었다. 어떤 외풍에도 문제없는 무공해 뱀장어를 생산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지난 2006년 1월 다니던 회사도 그만 뒀다. 그 결과 중국산 수입 뱀장어에서 쉽게 발견되는 말라카이트 그린, 멜라민 등 유해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고 민물고기의 특유한 냄새도 없는 한방장어를 개발하게 됐다는 것.
오 대표는 수많은 양식업자를 만나며 여러 비법들을 전수받아 연구한 끝에 땅속 100m에서 뽑아낸 지하수와 기능성 미생물을 활용,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민물 장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수질을 만들어냈다. 청정 지하수를 적정 온도인 30℃로 맞춘 후 24시간 계속 순환시키는 방법으로 항생제를 쓰지 않고도 질병을 예방 할 수 있었다.
이렇게 고밀도 순환여과식으로 전환해 가온수를 만들기 위한 연료비를 포함해 각종 운영비를 30% 까지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 보양식에 아이디어를 얻어 한의사의 자문을 구한 끝에 오미자 구기자 인진쑥 구절초 등 10여종의 각종 한약재를 첨가해 만든 사료를 장어에게 먹여 상품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오 대표는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선 사육시설을 제대로 갖춰야 하고 소금 소독 등 사양관리에도 적잖은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시장에선 일반 뱀장어와 판매가격이 같기 때문에 친환경 양식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과 생산자 조직 결성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수면 업계의 미래에 대해 오 대표는 “내수면양식 대국인 중국이 수출보다는 수입으로 돌아선 만큼 고급화를 통해 중국산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며 “최근 뱀장어가 정부의 친환경수산물 인증대상에 포함된 만큼 내수면 업계에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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