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의 반도체 1조원 산업으로 육성...씨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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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의 반도체 1조원 산업으로 육성...씨에버
  • 탁희업
  • 승인 2011.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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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남면 몽산리 진산리 어촌계 앞바다, 바닷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갯벌에는 줄지어 설치된 수평망식 굴어장이 장관을 이룬다. 조수간만차이가 6m에 이르는 이곳은 높이 60cm~1m정도의 평상모양 틀에 망에 굴을 담아 기르고 있는 씨에버(대표 정승훈)의 갯벌 참굴 양식장이다. 10ha의 어장에 1만 세트(1500개체/세트)가 시설돼 81만개체굴이 입식돼 있으며 오는 9월경 일본과 홍콩, 유럽등지로 수출될 예정이다. 이곳외에도 무의도, 선재도, 지산리, 비인만에 양식장을 운영하는 씨에버는 올해 180만 개의 갯벌참굴을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갯벌참굴 180만개 생산
유네스코에서 세계의 자원으로 등록할 정도로 천혜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 갯벌은 조석 간만 차이가 크고 영양분이 풍부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굴 양식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는 올해부터 3년간 매년 30억원의 사업비로 갯벌을 개발하고 이후 적립금 충당이나 민자유치등을 통해 양식장을 개발하는 참굴파일럿((Pilot) 사업을 추진, 전국 갯벌 면적의 3%인 7500ha의 갯벌참굴양식장 조성에 나선다. 이 사업은 어업인은 노동력을 제공하고 가공 유통은 전문업체가 담당하며 최종수익금은 사업참여기관과 업체등이 분배하는 방식이다.
씨에버는 종묘생산과 양식, 가공, 수출과 연계된 유통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산업화 모델인 갯벌참굴파일럿((Pilot)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갯벌참굴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하면 1조원 이상의 생산고를 올리는 수산분야의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되고 있다. 갯벌 양식장 5000ha가 조성될 경우 연간 14억달러의 수출이 예상되고 굴 잠재소비 시장인 일본과 중국이 이웃해 있어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수출 브랜드로도 기대된다. 1인당 1ha의 양식장을 운영할 경우 연간 6000만~1억원의 소득이 기대되는 최고의 일자리도 만들어진다.
갯벌에서 생산되는 개체굴은 프랑스를 비롯한 미국, 유럽, 캐나다 등 선진국의 고급 레스토랑등지에서 연간 90억개 이상(90만톤, 약 7조원) 소비되는 고급 수산물이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소비자 가격이 개당 4000원을 홋가해 어업인은 물론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육성되고 있다. 개체굴 소비시장으로는 오이스터 바, 씨푸드 전문점 및 건강보조식품등이 있으며 웰빙 음식 문화 확산으로 인해 소비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고의 수출 브랜드 갯벌 참굴
어패류 종묘생산과 양식, 가공과 유통사업을 위해 지난 2003년 2월 설립된 씨에버는 충남 서천군 서면 도둔리에 연간 5000만패의 패류 종묘 생산시설과 연간 개체굴 6000만패를 가공하는 가공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굴과 피조개 양식을 위한 자체어장 140ha를 보유하고 있다.
수평망식 굴 양식기법은 개체굴의 최대 생산 및 소비처인 유럽식 양식방법이다. 씨에버는 국내 여건에 맞는 자체 기술로 개발(특허 9건과 실용신안 2건, 특허출원 8건)했다. 수평망식 양식시설은 평상모양 틀을 짜고 그 위에 굴을 넣은 플라스틱망을 얹어 키우는 것으로 굴이 성장함에 따라 3~4회 정도 분망작업과 시설물 주변의 오염제거 작업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프랑스의 경우 2~3년정도의 양식기간이 필요하지만 우리나라 갯벌에서는 1~1.5년이면 80g이상의 상품으로 출하가 가능하다. 조석간만 차이가 3-5시간 노출 지역이 양식 적지로 꼽힌다.
모패 관리 및 채란, 수정단계의 핵심보유기술인 패류산란억제 기술은 프랑스, 미국 등 극히 일부 국가만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씨에버 만이 유일하다. 이 기술로 인해 일반굴에 비해 품질이 월등하게 좋은 굴을 1년 365일 살아있는 굴을 먹을 수 있으며, 크기가 크고 영양분이 매우 풍부한 굴을 생산한다.
수정후 유생을 양성해 종패에 이르는 과정인 핵심기술인 플랑크톤 원종관리기술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개체굴의 다양한 먹이인 플랑크톤을 용도에 맞게 배양해 패류의 특정 영양성분 함량을 조절함으로써 건강한 치패를 생산, 갯벌에서 키울 수 있다.

패류산란억제 등의 특허 기술 보유
지난 2008년부터 상품 생산에 성공한 씨에버는 자체양식장에서 1000만개, 경기, 충청지역 어촌계에서 800만개 등 연간 1800만개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으며 올해 180만개 정도를 생산할 예정이다. 씨에버는 호텔과 백화점, 전문레스토랑을 대상으로 직거래 영업을 통해 국내 내수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생산량이 확보되면 수출시장 확대로 인한 급격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일본 토센보(주)로부터 연간 3억개 수출 MOU를 맺었다. 그러나 개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어촌계 소유의 양식장이 많고 관련 법규의 미비등으로 어장개발과 확대가 느린 편이다.
정승훈 사장은 갯벌참굴 사업은 기술과 환경이 접목된 사업으로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산업이며 어촌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지만 갯벌 환경 및 종묘 육성 기술을 필요로 하는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이기도 하다며 사회 공헌 및 국가 기반산업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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