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 위기극복 현장을 가다-⑭경남 고성군수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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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 위기극복 현장을 가다-⑭경남 고성군수협
  • 윤창훈
  • 승인 2010.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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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경영 발판 어업인 권익보장 앞장

공룡발자국과 공룡엑스포로 유명한 경남 고성은 한국판 쥬라기 공원이란 애칭이 붙은 곳이다. 더구나 이곳 고성은 공룡박물관을 시작으로 이순신 장군의 당항포 해전을 기념하는 거북선체험관, 탈박물관 등 다양한 전시 시설들이 즐비해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이처럼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면서 고성군수협(조합장 황월식)을 중심으로 한 어업인들도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MOU 조기졸업 재도약 기틀마련

고성군수협은 지난 2002년 수협중앙회 경영평가에서 최하위인 4등급 부실조합으로 분류돼 경영개선권고를 받고 올해까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의 굴레를 짊어져야 했다. 하지만 수협 측은 뼈를 깎는 고통으로 명퇴 및 구조조정을 단행해 50여명이던 정규직을 29명으로 감축했다. 이 과정에서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상호금융점포 임직원들이 은행업무를 보면서 활어 및 패류위판장 판매수익에도 적극적으로 매달렸다. 게다가 임직원들은 화물차를 직접 운행해 관내 어촌계를 순회하면서 물량을 수집하는 솔선수범을 보였다.
이와 함께 경영정상화를 위해 폐쇄가 불가피했던 회화지점은 예탁금과 대출금, 당기순이익 등의 목표를 초과달성해 회생시켜는 저력을 발휘했다. 아울러 수협 측은 부실채권 대손충당금 54억 원과 진주마트 손실금 19억 원 등 약 73억 원의 손실 전부를 충당보전하고 출자금도 22억7천900만 원을 모두 회복해 자본잠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에 힘입어 2007년말 순자본 비율 2.1%로 MOU에서 조기 졸업했다.
경영 정상화의 원동력은 투명한 경영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영업력 강화와 함께 건전성 제고, 기반고객 확대를 통한 지역선도 금융기관으로의 노력에 있었다. 실제로 전체조합 평균대비 경제사업 불건전 채권비율이 월등히 낮은 장점을 살려 위판고 증가와 유류판매증가로 인한 경제사업수익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 10월 말 현재 고성군수협 위판규모는 1861t, 122억2000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1882t, 115억4400만 원보다 물량은 다소 줄었지만 금액은 소폭 불어났다.
이에 대해 수협 측은 우수한 중매인들을 유치해 적정 어가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수급조절을 위해 의무상장제를 중심으로 한 수산물 위판제도 개선을 정부에 주문했다.

지난해 최우수조합 수상 영예

고성군수협은 지난해 우수조합 시상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인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전체 수익창출 재산규모에서도 1등을 차지했다.
고성군수협은 예탁금, 대출금 및 위판고 증대를 통해 7억6천1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 회원조합결산평가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수협 측은 어업인 소득증대에 앞장서고 협동조합운동과 수산업발전에 공헌한 어촌지도자들을 해마다 발굴해 나가고 있다.
고성군수협은 작년 결산결과 8억760만 원의 잉여금 중 법인세 1억1500만 원을 차감한 7억6100만 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수협의 고유업무인 위판사업은 활어 및 선어의 경우 다소 부진했으나 굴이 예년에 없던 가격 향상에 힘입어 모두 148억4천300만 원의 위판고를 올렸다.
더구나 수산물 직매장사업으로 지난 2008년 8월 바다마트를 개점,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의 취약한 판매 및 공급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했다. 특히 임직원과 조합원의 이용과 협조로 6억310만 원의 매출실적으로 하루 평균 47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조합원 개인별 출자 배당금 10%와 결산결과 법정적립금 보전 후 잉여금 나머지와 전년도 이월금을 포함한 1억8300만원 전액에 대해 조합원 개인별 사업이용량에 따라 수협 창립 이래 처음으로 이용고배당금을 지급했다.

각종 어업피해 대책 활동 지원

이와 함께 수협 측은 지난 16일 한국수산업경영인 고성군연합회가 주최한 제9회 고성군수산관련유관단체 한마음체육대회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했다. 이밖에 지난 7월에는 고성군 하일면 송태어촌계와 동해면 봉암어촌계에서 돌돔 치어방류사업을 실시했다. 올해 수산종묘방류사업은 모두 35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하일위판장 앞, 동해면 봉암리 봉암어촌계에 돌돔 9만7000마리를 풀어줬다.
한국수산경영인 고성군연합회장 출신인 황 조합장은 “돌돔 방류사업은 연안어장의 지역 특성에 맞고 부가가치가 높아 유용한 수산종묘방류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수산자원을 지속적으로 조성함은 물론 연안어업인의 소득증대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각종 개발에 따른 어업인의 생존권과 재산권 보호를 위해 수협에 피해보상전담 지도과를 편성, 유능한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수산현안에 대한 신속한 대책과 자료수집 등으로 피해대책 활동에 적극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각종 수산관련 어업인대책위 활동을 주도하기 위한 것이다.
더구나 지난 11일 남포국가어항 어항기본계획수립에 따른 사전환경성검토 초안 주민 설명회가 열려 어업인 권익보호를 위한 수협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남포국가어항은 2008년 12월 18일에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국가어항 지정고시를 받아 2009년 12월 국가어항(남포항)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했다.
지난 6월에는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반영요청서 제출, 9월에 환경성검토협의회 개최, 지난달 29일 사전환경성검토서(초안)공람, 이달 말까지 사전환경성검토서(본안)를 환경부에 접수할 계획이다.
이날 황 조합장은 “국가어항으로 지정돼 개발돼는 것에 찬성하나 기존방파제와 신설되는 방파제의 위치가 여(암초)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신설하는 것이 더 낫지 않느냐"며 "신설되는 방파제에 대해 재검토해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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