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갯벌에서 금맥 캔다 씨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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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갯벌에서 금맥 캔다 씨에버
  • 탁희업
  • 승인 2010.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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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진산면 갯벌에 높이 70cm의 틀이 줄지어 서 있다. 틀위에 놓여진 망에는 어른 손바닥보다 큰 굴이 가득 들어있다. 씨에버(대표 정승훈)가 지난 2006년 세계 명품브랜드 육성과 수출 확대를 위해 개발한 갯벌참굴 브랜드 󰡐오 솔레(Osole)󰡑가 자라는 곳이다.
지난 1995년 230억원을 들여 충남 서천군 서면 도둔리 72-482에 패류 종묘및 가공시설을 갖추고 황해수산영어조합법인으로 굴양식에 뛰어들어 2006년 갯벌 참굴 양식이 보급되면서 씨어버로 회사명을 변경한 씨에버는 올해 10월말 현재 20개 어촌계 29.2ha에 갯벌참굴 양식시설을 보급, 갯벌을 부(富)를 캐는 바다목장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씨에버는 유럽식 양식법인 수평망식 굴 양식 기법으로 망속에 굴 종패를 넣어 개체굴로 키워 365일 연중 먹을 수 있는 명품 굴을 만들어 낸다. 95년 회사 설립이후 7년간 실패를 거듭한 끝에 지난 2002년 우량 굴 종묘생산에 성공하고 충남 태안과 서천군에 자체 양식장을 만들어 5년간 시험양식을 거친 후 개체굴 양식기술과 시설 개발에 성공했다.
충남 서천의 육상시설은 8천평 규모로 한국수산업계 최초 패류전문 생산시스템 ISO14001 인증받은 종묘생산및 가공시설과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개체굴 생산을 위한 참굴 종묘 연간 5천만개 이상의 종묘를 생산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1억5000만-2억개의 종묘를 공급할 예정이다. 갯벌 참굴은 종묘입식후 1년반에서 2년정도면 80-250g정도로 성장해 판매된다. 한국산 굴의 세계화를 위한 전진기지라 할 수 있다.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은 갯벌을 이용하고 최고급 요리재료인 개체굴을 국내에서 키우겠다고 거액을 투자하며 뛰어들었을 때 모두가 성공보다는 실패를 먼저 거론했지만, 이제는 성공을 위한 기반은 완벽하게 갖추게 됐다.
씨에버는 지난 2007년 인천시 옹진군에 처음으로 1ha의 수평망식 개체굴 시범사업을 가진 이후 연평도, 이작도, 선재도등지의 어촌계와 공동으로 개체굴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300만개 이상 수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0월말 현재 충남 7개소 18.7ha, 인천 11개소 9.51ha, 전남 2개소 1ha 등 20개소에서 1600만개의 생산 시설이 보급돼 있다. 수평망식 갯벌 참굴 기술개발에 나선 지 15년여만에 생산활동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2012년이후에는 2천만개 이상의 개체굴이 생산될 전망이다. 갯벌 참굴의 경우 1만 ha의 어장이 개발되며 연간 1조4000천억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프랑스는 3만ha의 양식장이 개발돼 연간 50억개의 개체굴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자가 직접 벌어들이는 돈만 연간 2조2500억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서, 남해안 갯벌 수산자원을 무급이, 고부가가치 식품산업으로 발전시켜 신성장 동력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9년까지 1577억원을 투입, 3750ha의 어장을 개발하고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정부 지원사업과 고수익성으로 인해 수평망식 갯벌양식 참여를 원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극히 일부분만 양식장으로 활용되었던 서, 남해안 갯벌이 수평망식 굴 양식으로 인해 고부가가치 명품수산물 생산단지로 변모하고 있으며 씨에버가 갯벌의 생명산업화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갯벌참굴의 판매처는 내수시장이 아닌 일본과 프랑스 등 유럽시장을 겨냥함으로써 해외수출 제품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정승훈 사장은 󰡒우리나라 갯벌이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여기서 생산되는 갯벌참굴은 세계 제일의 명품󰡓이라며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씨에버는 지난 2008년 일본 굴 전문업체와 협약을 맺고 연간 1억개의 갯벌굴을 수출키로 협약을 맺었다. 또한 프랑스등지를 대상으로 시장 조사를 나선 결과 연간 유럽시장 수요가 80억개 정도이고 와인과 함께 먹을 경우 시장은 무궁무진하며, 미국시장도 밝은 편이다. 그러나 청정해역 지정을 눈앞에 두었던 충남 태안지역이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해 수출의 뒤로 미뤄졌다. 청정해역이라던 충남 태안 앞바다가 검은 기름으로 뒤덮이면서 갯벌참굴 양식장이 피해를 입고, 이로인해 일본과의 수출이 무산되면서 씨에버는 곤궁에 처하게 됐다. 하지만 서해안 갯벌 양식 대상지를 찾아 나서 연평도와 이작도등지의 대상지를 찾았고 올해는 갯벌 참굴 생산활동이 왕성한 경기도 연평도지역등을 대상으로 청정해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정사장은 󰡒청정해역으로 지정되면 곧바로 수출 길이 열리며 어촌계등지의 생산활동도 활발해져 갯벌에서 보물을 캘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며 󰡒수산업의 신성장 동력이며 고용창출, 나아가 어촌사회의 고부가가치 산업이 기대되는 갯벌양식 활성화를 위한 지원과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어촌계에서 생산활동을 하지 않는 마을어장에 대해 임대사업을 할 수 있게 하거나 해역별 대체어장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 또한 양식품종별 안정생산을 위한 전국 연안어장실태조사를 실시해 갯벌에 대한 장기적인 이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생명의 근원인 갯벌 자원을 지키고 그곳에 사는 어업인들의 고용창출은 물론 21세기 식량자원확보, 나아가 한국 갯벌의 브랜화, 저탄소 녹색성장, 고용 창출, 수출 확대를 기본 목표로 갯벌 참굴 양식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양바이오 산업 선도기업으로서 갯벌산업이 미래 수산업의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갯벌 참굴 오솔레
조간대 갯벌지역의 2-5시간 노출선에 수평적으로 굴 양성망을 올려 놓을 수 있는 구조물(틀)을 설치하고 양성망 내에 굴을 수평적으로 올려 놓고 양성한다. 양성기간은 10개월에서 18개월이며 출하상품 규격은 80-250g. 1ha시설할 경우 50만-60만개를 생산할 수 있다. 판매가격은 1개당 생산자 출하가격 기준 200-400원이다. 1ha를 시설할 경우 초기투자비를 제외하면 6000만원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오솔레는 지난 2006년 씨에버가 자체 개발한 갯벌참굴 브랜드. 이탈리아 말로 태양(sole)를 따서 만든 것으로 햇빛을 받고 자란 굴이라는 의미다. 365일 연간 살아있는 상태로 먹을수 있는 굴이기도 하다.
프랑스에서는 연간 50억개의 굴을 생산, 연간 20조원의 부가가치를 갯벌에서 올리고 있다. 생산자가 직접 벌어들이는 돈만 연간 2조25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프랑스는 상품까지 3년이상이 걸리지만 오솔레는 2년만에 출하되며 맛과 향, 모양, 품질이 훨씬 뛰어나다. 이로인해 명품으로 유망 수출품으로 기대되고 있다. 씨어버는 굴전문 요리점(오이스터 바, Oyster Bar)인 시오리를 서울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특급호텔에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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