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 위기극복 현장을 가다-해남군 수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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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 위기극복 현장을 가다-해남군 수협
  • 탁희업
  • 승인 2010.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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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가질 수 있는 조합으로 탈바꿈

지난 3월 29일 취임한 해남군수협 김성주조합장은 외모로 드러난 모습처럼 급격한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다. 모두가 공감하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추진하면서 점진적으로 사업을 개발하는 등 조용한 행보를 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임 7개월만에 수협의 모습은 이전과는 상당히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지난해 22여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부실조합이 올해 흑자조합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내년도 예산작업에는 10억원 흑자 예산을 편성하고 있을 만큼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김 조합장은 취임 당시 조합을 불신하고 있는 조합원과 어업인들의 신뢰회복을 가장 중점 사업으로 내세웠다. 또한 직원들에게는 동기부여를 통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땅끝 해남의 브랜드 개발, 해피콜 제도 도입을 약속했다. 그동안 조합이 풍전등화와 같은 부실조합으로 전락한 이유가 운영부실도 있지만 조합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기 때문이다. 조합장의 책무도 명예나 권한을 사용하는 자리가 아닌 직원과 조합원들과 함께하는 자리라고 강조하면서 솔선수범에 나섰다.
김조합장은 선거 운동 당시 조합원들로부터 부실조합으로 몰려 퇴출당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여러곳에서 받았다며 조합장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해야 할 일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선 국내 최대 김 생산지역인 해남에서 물김 판매가 수협부실의 원인중 하나인 점을 개선했다. 지난 2009년 360억원의 물김을 위판했으나 생산물량부족임에도 불구하고 외상거래등으로미수금이 늘어나고 마른김도 70여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를위해 올해부터는 현금거래를 추진하는 한편 개인회생이나 파산, 연체등의 부실거래자를 파악, 추심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채권회수 우수자에 대해서는 철저히 인센티브를 차등지급하고 과장 또는 상무등의 진급도 실적에 따라 적용할 방침이다. 또한 자루 판매를 함으로써 중매인들과 분쟁이 되는 자루판매를 개선, 중량 판매로 전환하고 올해 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5개소의 위판장에 10대의 저울을 설치할 방침이다.
김조합장은 직제를 개선, 경제사업부를 신설해 해남브랜드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8월 해남의 우수한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땅끝애찬이라는 명품수산물 세트를 개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최근 해남수협 경제사업부는 김, 자반, 미역, 다시마 등 수산물은 물론 고구마, 절임배추 등 농산물등도 상물개발과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마른김 보관창고로 사용하던 본소 창고를 수리해 정부양곡창고로 활용하고 있으며 3년간 계약을 마쳤다. 3150여명의 조합원중 사망등으로 정리대상이 된 조합원도 과감하게 3100여명으로 정리했다.
김조합장은 󰡒290여억원의 결손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매년 30억원씩 6-7년정도가 소요되지만 내년 실질적인 흑자규모가 20억원 내외로 예상하고 있으며, 연차적으로 흑자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건전조합으로 전환이 예상보다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조합장은 그동안 취임 7개월에 불과하지만 조합경영이 개선된 것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거나 변화를 꾀하기 보다는 보편적이면서 꼭 해야할 일, 효율적인 업무에 대한 개선만으로 이뤄졌다며 조합원들을 위한 실질적인 사업을 추진한다면 경영개선 효과가 더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 김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물김 사업을 위해 40억원의 냉동창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SK의 전액보조로 주유소도 마련할 계획이다. 해남군에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이곳 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농수산물 유통센타 건립을 요청해 논 상태다.
주유소에서는 김 생산시기에 어업인들에게 유류 외상공급을 실시하고 대금은 물김등으로 받을 계획이다. 김 생산시기에 자금 압박을 받는 어업인들에게 경제지원을 함으로써 홍수출하 방지와 가격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김 위탁 판매후 대금을 농협이나 우체국등에 예치하는 자금 유치 효과도 있다.
󰡒48년 역사의 해남군수협은 비효율적인 조직을 정비하고 효율적인 업무개선만으로 흑자조합으로 전환을 앞두게 된 것은 48년 역사동안 축적된 힘이 발휘된 것에 불과하다󰡓는 김조합장은 󰡒자리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임기동안 어업인을 위한 자립경제사업과 경영정상화를 통한 협동운동 실천을 통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조합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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