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 위기 현장을 가다-5 부안군수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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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 위기 현장을 가다-5 부안군수협
  • 김용진
  • 승인 2010.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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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에 초점을 둔 고등어 가공사업 대박

국립공원 변산반도가 위치하고 새만금방조제가 시작되고 끝자락인 부안군. 이곳에 자리 잡은 부안군수협이 웅비를 위해 새롭게 용솟음치고 있다. 특히 지역특산물 판매 사업을 통한 경제사업의 이익창출과 상호금융사업 발전을 계기로 서로 균형을 이루며 경영안정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부안군수협 부흥의 새 바람은 지난 2001년 12월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이 불길을 당기는 계기가 됐다. 새해 안에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천해의 해안경관을 간직한 이곳 격포항과 곰소항에 관광객이 몰려들고 관광객들은 이 지역 특산인 젓갈과 주꾸미 멸치 등을 찾았다. 한 때 면세유류 판매문제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임직원 모두가 힘을 합쳐 조합의 본연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지역조합의 리더로 부상, 수익사업을 통해 조합원 지원사업에도 박차를 가하는 등 귀감이 돼 부안군수협(조합장 김진태)을 찾아 그 비결을 알아봤다.

달라진 부안군수협

부안군수협의 특징은 양식사업보다는 자연환경을 밑천으로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판매와 자연경관을 활용한 복합어업 및 관광객을 불러 이익 올리는 생산조직체라 불러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특히 지난 2008년 초 야심차게 계획해 출시한 뽕잎 절임 고등어는 출수부터 웰빙 바람을 타고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어 이제 부안군수협의 명품브랜드로 자리했다. 이 상품도 따지고 보면 이곳의 청정자연 환경 덕분이다. 부안군은 변산면 유유마을이 전국 단일마을 뽕나무 재배면적이 최대인 35ha(38농가)를 소유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2004년 말 양잠전업마을로 지정되었듯 군의 뽕나무 재면 면적은 모두 300ha에 이르러 오염되지 않은 뽕잎을 활용한 수산물 가공 사업이 대박을 냈다. 부안군수협이 그동안 뽕잎을 이용해 만들어 낸 가공수산 품목은 뽕잎 참조기와 뽕잎 맛김 뽕잎 민어 등이며 이들 품목들은 점차 고품질화로 변신되고 있다.
이 같은 새로운 경제사업 창출에는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위판사업이 점차 위축되는 것과 맞물려 있다고 수협 관계자는 덧붙였다. 새만금 사업으로 어장이 감소되면서 위판사업을 통한 수익사업이 힘을 일어갔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말 위판사업 규모는 45억2400만 원, 2008년 말에는 27억6600만 원에 그쳤다. 이 때문에 구매사업도 지난해 1505억6500만 원으로 2005년 2396억4000만 원보다 크게 줄었다.
이러한 위기에 놓인 부안군수협의 새 힘이 되어준 것은 청정지역 자연 환경에서 생산되는 뽕잎을 절인 고등어사업이 되어준 것이다.

소비자 건강, 웰빙에 초점을 둔 가공사업 대박

부안군수협의 야심찬 새 경영 프로젝트는 가공 사업이었다.
그 일환으로 종합가공공장도 2008년 초에 준공했다. 이 가공공장은 정부로부터 지원 사업비 36억 원과 자체 자금 14억 원을 출원해 모두 50억 원을 쏟아 가공공장과 수산물처리저장시설을 갖춘데 이어 올해 2월 일부 가공시설을 보완 명실상부한 수산물종합가공공장으로 태어났다. 이 가공공장이 들어서면서 제빙냉동사업을 통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낮은 인조얼음을 공급, 조합원을 비롯해 전체 어업인의 어업경비 절감과 수산물 선도관리 및 유지로 어가 보장과 어업소득에 기여했다.
특히 종합가공공장 준공으로 관내에서 생산하는 수산물을 직접 수매해 가공품으로 전환해 지역 특산물을 특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 뿐만 아니다. 전국 수협과 연계한 고등어 가공사업이 힘을 되어 준 것이다. 2008년 하반기 출시한 뽕잎 절임 고등어는 그해 9억98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2년차 추석 명절에만 17억5600만 원어치를 팔았고, 그해 가공수산물 매출액이 모두 27억7400만 원으로 늘었다. 이에 힘을 얻어 올해 추석 뽕잎 절임 고등어 매출목표를 30억 원으로 대폭 늘려 잡았다. 결국 웰빙 사업으로 시작한 이 사업이 대박을 올려 수협 임직원의 기쁨과 희망을 심었다는 게 수협 측의 설명이다.
현재 부안군수협이 개발한 가공수산물 뽕잎 절임고등어 1호선물 세트는 2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뽕잎 참조기 1호 선물세트 8만 원, 명품 선물세트 3호는 5만 원에 시중에 내고 있다. 이밖에 뽕잎 맛김 2호는 7500원에 판매하는 등 새로운 사업 영역 확장으로 지난해 경제사업 순이익만도 12억 원을 거뒀다. 이를 통해 지역 인력 고용창출과 지역특화산업 조정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작지만 지역 리더 조합으로 부상
전북 관내 수산업협동조합은 부안수협을 비롯해 4개다. 한 때 전국 단일수협으로 명성을 떨쳤던 군산수협이 부실경영으로 위축된 반면 부안수협은 안정된 경영을 바탕으로 규모는 작지만 지역 리더 수협으로 떠올랐다.
지난 2005년 상호금융의 예탁금 잔액 규모는 1199억7800만 원에 그쳤으나 작년에는 이의 두 배에 달하는 2244억2700만 원으로 증가했다. 또 대출 잔액도 1973억6500만 원에 이른다. 특히 공제사업의 수익액은 2005년 1억7000만 원 수준에서 작년 5억400만 원으로 불어났다. 상호금융사업이 이처럼 성과를 거둔 것은 임직원 모두가 단결하고 힘과 지혜를 모아 지난 2004년 10.19%에 이른 연체율을 지난해 6.44%로 끌어 내린 영향도 컸다고 수협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상호금융의 수익은 2005년 2500만 원에서 지난해 12억8700만 원으로 신장됐다. 현재 부안군수협은 예탁금 규모가 전국 수협의 13위, 대출금은 10위로 상위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상호금융사업은 경제사업과 함께 균형 잡힌 사업으로 변신, 부안군수협의 견고한 안정경영을 부추기고 있다.
김진태 부안군수협조합장은 안정적인 경영을 통해 조합의 소득을 고민하는 사업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조합의 오랜 숙원인 숭어 순살을 군납사업 품목으로 확정돼 하반기부터 전군에 30t를 납품할 수 있어 이를 통해 5억 원의 매출을 더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순살 30t를 생산하기 위해 어업인으로부터 숭어 120t를 수매할 예정이어서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이라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이제 새로 사업을 위해 또 다른 구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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