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 위기극복 현장을 가다-③진해시수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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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 위기극복 현장을 가다-③진해시수협
  • 윤창훈
  • 승인 2010.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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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속 흑자경영, 8년 연속 출자배당 기대


지난달 1일 인구 100만 명이 넘는 통합 창원시가 탄생했다. 매머드급 거대 도시 출범에 따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10년 연속 흑자경영, 8년 연속 출자배당’이라는 전설을 써가는 협동조합이 있어 화제다. 진해시수협(조합장 김명식)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5억8400만원을 벌어들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억3200만 원이 불어났다. 이는 올해 목표 1억2200만 원을 4배 이상 초과한 성과다. 따라서 올해 연말에는 10연 연속 흑자경영의 기록이 세워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설을 써가는 협동조합 ‘화제’

진해시수협의 경영성과는 군납과 판매로 대표되는 경제사업과 함께 상호금융 및 공제부문에 튼튼한 뿌리를 두고 있어 전반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인근 수협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먼저 30년 넘게 꾸준히 펼쳐온 상호금융사업은 조합 살림살이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특히 진해시수협은 지난 1월 상호금융을 취급하는 일선수협 중 최초로 외국환업무를 시작했다. 외국환업무 범위는 외국통화 매매 및 여행자수표 매입이며, 환전이 가능한 통화는 미국 달러(USD), 일본 엔(JPY), 유로(EUR), 중국위엔(CNY) 등 4가지다.
현행 외국환 금융기관 등록요건은 자금규모(지구별수협 3억 원, 업종별수협 2억 원)와 재무구조(총자산 대비 순자본비율 2% 이상)가 적정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은행과 전산망이 연결되고 외환업무 전산설비를 갖춰야 하며, 외국환업무 2년 이상 종사자 또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하는 교육이수자를 영업점별로 2명이상 확보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따라서 진해시수협의 외국환 업무 성패 여부는 다른 수협의 상호금융에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공제사업도 지난해말 현재 73억 원의 실적을 올려 7억2400만 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양했다. 이는 경남도내 18개 조합(71개 영업점) 가운데 2위를 기록, 수협중앙회 연도대상 평가에서 수협보험 선도조합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올해에는 공제료 목표 68억2900만 원 중 상반기에만 39억2100만 원을 달성해 조합의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반시설 준공…어업인 편의제공

진해시수협은 위판규모가 적은 대신 가공 및 판매와 군납사업을 통해 협동조합 본연의 업무인 경제사업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우선 지난 1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수산업기반시설은 속천항 매립지 1만1400㎡(3448평)에 7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완성했다. 진해시수협은 기존건물이 좁고 노후화한데다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된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의 속천항 정비사업에 따라 수협앞 바다가 매립되면서 위판과 급유 등 수협 본연의 기능을 잃게 됨에 따라 기반시설 신축사업을 추진했다. 수산업기반시설은 기존 건물에서 3백여m 떨어진 매립지에 전체 건물면적 4700㎡(1421평) 4개 동으로 지어졌다.
제빙냉동가공공장인 수산물저장처리시설(A동)은 3층 규모로 건물면적이 2222㎡(672평)에 이른다. 1206㎡(364평)의 2층 건물로 지어진 수산물위판장시설(B동)에는 위판장과 어업인휴게실 대회의실 어촌지도자실 식당 등 어업인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건물면적 1255㎡(379평)인 업무 및 복지회관시설(C동)은 1층에 사무실과 소회의실을 배치해 조합원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며, 2층은 행사와 결혼식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컨벤션홀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경유 2천 드럼과 휘발유 2백50 드럼을 저장 공급할 수 있는 유류저장시설(D동)을 갖춰 어업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도록 했다.
김준용 진해시수협 상임이사는 “수산업기반시설 부지 내에 수산물가공공장을 건립이 추진되면서 현대식 위판시설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기존에 유조차를 통해 공급하던 유류를 저유탱크를 통해 공급할 수 있게 됨으로써 조합원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진해시수협은 각종 비용절감과 수익증대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각종 배당이나 명절 위문품, 장학사업 등으로 조합원에게 환원해주고 있다. 또한 소비성 지도사업 대신 피조개 종패살포와 같은 소득사업 위주의 지원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올해 수협중앙회로부터 4000만 원을 배정받아 해양쓰레기 수매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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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명식 진해시수협 조합장

“어촌관광 명소화사업 적극 추진”

“독창적인 브랜드를 개발하고 수산물 마케팅사업을 벌이기 위해 우선 수산물기반시설 주변에 어촌관광 명소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김명식(54) 진해시수협 조합장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수산물 소비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방안으로 어촌관광 명소화사업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진해시수협은 올해 지자체 어업발전기금에서 5억 원의 예산을 확보, 설계 등 세부 내용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내년 국고지원 수협예산 가운데 산지위판장 명소화사업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수협중앙회나 농림수산식품부의 적극적인 예산확보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김 조합장은 현재 재래시장 위주로 위치한 6개 상호금융점포를 신흥 상권으로 이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맞춤형 전략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수익원을 바탕으로 진해시수협이 상부상조의 협동정신을 발휘해 새로운 창조에 기반한 수산업 발전을 도모하는데 앞장 선다는 것.
김 조합장은 “수협이 직면한 상황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막연한 두려움으로 움츠려 있기 보다는 위기 이후의 기회까지 읽을 수 있는 건전한 위기의식을 통해 기회의 폭을 확대시키는 전략적인 방향으로 수산업 발전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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