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오징어 내손안에 있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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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오징어 내손안에 있소이다.
  • 남상석
  • 승인 2003.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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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양식품(대표 이승범 ・李承範 ・53)은 오징어 하나만으로 승부를 본 기업이다. 지난 80년 6월 동해식품을 창업, 김치, 쥐포, 명태포를 가공, 울산지역 기업체에 납품하면서 성장한 오대양식품은 90년대 중반까지 전국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며 착실한 기반을 다져왔다. 93년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2백70평의 공장 2개동을 증축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90년대 중반부터 중국, 동남아 등 수입제품에 경쟁력을 상실한데다 IMF까지 맞아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기로에 놓여있었다. 그러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외면하지 않았다. 그동안 축적한 농수산물 가공기술과 노하우가 너무 아까웠다. 고민하던 끝에 조미오징어 단일 품목에 집중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 다시 사업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李사장은 제조업을 계속 하는 것이 실업자 신세가 된 10여명의 직원들을 구제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또 제조업을 계속해야만 경제인으로서 유일한 길을 가는 것이라고 자신에게 몇 번씩 다짐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99년초 오대양식품은 조미오징어 전문업체로 재창업했다. 이 회사는 청정 동해안 오징어만 사용한다. 황토구이 버터구이 잘재운 불고기 오징어등 20여 종류의 다양한 오징어 제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특히 가장 자연스러운 천연의 맛을 내는데 주력을 하고 있다. IMF환란때 울산시 북구청에서 공공근로자를 지원받아 큰 도움이 됐고 실업자가 됐던 직원들이 다시 똘똘 뭉쳐 밤낮으로 좋은 제품,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기에 노력했다. 그 보람으로 전국 30여개 대리점을 개설, 매출을 증대하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육군 복지단에 납품도 예정돼 있어 연말까지 7억~8억원의 추가매출도 기대한다. 또 지난 4월 ISO9001국제인증을 받아 제품의 안전성, 위생상태까지 확실히 검증받았다. 인터넷 판매 또한 활발한데다 (www.ody21.com) 중국시장 개척 역시 순항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인 입맛에 맞도록 오징어를 부드럽게 가공, 홍콩이나 상해로 수출하고있다. 작년 매출규모는 12억원, 올핸 2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李사장은 30여명의 직원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맛있고 좋은 오징어제품을 만든다는 각오로 작지만 알찬 기업,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 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의 좌우명이 신선하다 "부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알차면서 탄탄한 공장을 만드는 것이 제게 최고의 행복입니다" <李芝連기자 pay4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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